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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 받으니 마음 푸근·힘도 펄펄”
요즘 타격 순위는 ‘새 신랑 전쟁’이다. 나란히 지난해 12월 결혼한 삼성 박한이(31·왼쪽)와 롯데 이대호(28)가 11일 현재 타격 1·2위를 달리고 있어서다.
박한이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감하고 있다. 남들이 프리에이전트(FA) 직전 시즌에 페이스를 올리는 데 비해 FA 계약 후 더 성적이 좋아져 눈길을 끈다. 타율은 무려 0.375. 출루율(0.466)과 장타율(0.598)도 1위다. 2004년 16개를 정점으로 매년 숫자가 줄었던 홈런도 벌써 5개나 치고 있다. 결혼과 함께 찾아온 ‘절치부심’의 효과다.
박한이는 탤런트 조명진 씨와 3년 4개월간 만나다 결혼했다. 하지만 달콤한 신혼을 즐기기도 전에 FA 시장에서 냉대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비록 ‘FA 대박’에는 실패했어도 가족을 위해 명예회복 하겠다는 일성이나 다름없다. 스스로도 망설임 없이 “결혼 이후 아내의 내조 덕분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첫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예비 아빠의 힘’까지 더해질 태세다.
이대호 역시 눈부시다. 타율 0.366을 기록하면서 홈런 9개로 팀 동료 가르시아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 역시 34점으로 가르시아와 공동 3위. 트리플 크라운(타격·홈런·타점 1위)을 이룬 2006년의 영광에 도전해도 무리 없는 페이스다. 이대호 역시 비결을 ‘결혼 효과’로 꼽는다. 9년 열애 끝에 결혼한 신혜정 씨와 신접살림을 차린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집에서 해주는 밥을 먹으며 마음 편하게 운동하다 보니 술술 잘 풀린다”는 뜻. 실제로 스포츠동아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한화 류현진과 삼성 장원삼에게 결혼을 적극 권장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