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두산매치 데뷔 첫승] 18세 루키 이정민 ‘매치퀸’

입력 2010-05-23 18: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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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삼화저축은행)이 결승 3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이정민은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통해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사진제공|KLPGA

이정민(삼화저축은행)이 결승 3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이정민은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통해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사진제공|KLPGA

시종일관 경기 리드 3홀차 우승
서희경 깬 유망주 ‘제 2 신지애’
18세의 신예 이정민(삼화저축은행)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정민은 23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결승전에서 문현희(27·하나금융)를 상대로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하며 3홀차(3&1) 승리했다.

32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서희경(24·하이트)을 꺾어 상승세를 탄 이정민은 16강과 8강전에서도 조윤희(28·토마토저축은행)와 김현지(22·LIG)를 물리쳐 돌풍을 예고했다.

이정민의 활약은 4강에서도 빛났다.

이날 오전 펼쳐진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이보미(22·하이마트)를 상대로 3홀 남기고 5홀차(5&3) 완승을 따내고 일찌감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첫 우승을 눈앞에 둔 이정민은 긴장한 듯 작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5번홀 버디 이후 단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승부는 16번홀(파3)에서 갈렸다.



2m 거리에서 친 문현희의 파 퍼트가 홀을 벗어나자 차분하게 파를 잡아내 2홀 남기고 2홀 차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270야드에 이르는 파워 골프를 구사한다. 게다가 정확한 아이언 샷까지 겸비해 올 초 데뷔 때부터 신인왕 후보 0순위로 평가받았다.

여자 골프계에선 신지애(22·미래에셋) 이후 대형 루키의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일찌감치 이정민을 주목했다.

2006년 한국주니어선수권과 2007년 호심배, 2008년 송암배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고, 2008년엔 매치플레이로 펼쳐지는 미국 주니어골프대회인 폴로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고교 시절부터 매치플레이를 경험한 덕분인지 이날도 신예답지 않은 과감함과 능수능란한 경기운영으로 문현희를 압도했다.

이정민은 “11번홀이 이 골프장에서 가장 어려운 홀인데 그곳에서 버디를 잡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서)희경 언니와의 매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탠 이정민은 시즌 상금 1억5860만원으로 1위로 뛰어올랐다. KLPGA 투어는 매 대회 우승자가 새로 탄생할 때마다 상금순위가 바뀌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2006년 하이트컵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에 2승 도전에 나섰던 문현희는 드라이버 샷과 퍼트 난조를 보인 끝에 준우승에 만족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계속해서 보기를 적어낸 게 아쉬웠다.

함께 진행된 3,4위전에서는 이보미가 조윤지(19·한솔)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이겼다. 이보미는 4강전에서 이정민에게 당한 패배를 조윤지에게 설욕이라도 하듯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이보미는 올 시즌 열린 5개 대회에서 우승 1회 포함 모두 톱10에 진입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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