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캠프 핫이슈] GK 이운재 말뚝? 정성룡이 있다!

입력 2010-05-25 15: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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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재형 수비리드 비법 좀 알려줘요” 에콰도르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한 정성룡이 붙박이 수문장 이운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운재형 수비리드 비법 좀 알려줘요” 에콰도르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한 정성룡이 붙박이 수문장 이운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에콰도르-한일전서 180분 무실점 꽁꽁
이운재에 큰 자극제…수비리드 부족 흠


허정무호에서는 주전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 여러 곳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된 곳은 골키퍼.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이운재(37·수원)가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던 지배적인 전망이 올 4월부터 바뀌고 있다. K리그에서 이운재가 소속팀 수비라인의 붕괴와 함께 부진한 반면 정성룡(25·포항)은 0점대 방어율(경기평균 0.91실점)을 기록하며 반란을 꿈꾸기 시작했다.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이 소집한 직후 벌어진 16일 에콰도르전에 이어 24일 일본전까지 정성룡이 주전으로 나서 180분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이운재의 아성이 무너진 것은 아닌가라는 추측이 나올 법하다.


●확실한 자극제 정성룡

김현태 GK코치는 “정성룡이 일본전에서 한 차례 실수가 있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2경기를 통해 정성룡이 이운재에게 확실한 자극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이운재에게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다.

허정무 사단이 출범한 2008년 1월부터 주전은 정성룡이었다. 이운재는 당시 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아 대표팀에 뽑힐 수 없었다. 이운재는 징계가 풀린 2008년 11월 카타르와의 원정 평가전부터 출전해 이후 줄곧 주전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정성룡은 2인자로 밀렸다.

이 구도는 올해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이운재 쪽으로 기울었던 시소는 최근 들어 평행하게 바뀌고 있다.


●정성룡 여전히 수비리드 약해

정성룡이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음에도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비 리드에 있다. 정성룡은 수비를 확실하게 지휘하지 못한다. 성격 탓인지 경기장에서 이운재처럼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카리스마도 뒤진다. 그렇다보니 수비 리드 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 코치는 “(정)성룡이는 여전히 수비 리드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여전히 이운재가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이운재가 몸 상태와 컨디션만 살아난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벤치를 지킬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설명이다. 이운재는 경험과 수비 리드에서는 국내 1인자로 꼽힌다.

몸에 담이 걸리는 부상을 입었던 이운재는 한일전에서 무리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벤치를 지켰다. 한일전 전날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몸이 한결 좋아졌다. 30일 열리는 벨라루스와의 경기에서는 이운재에게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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