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 [스포츠동아 DB]
현장에서는 한 목소리로 “메이저리그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더마트레 정도 수준의 투수를 데려온 LG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더마트레의 올 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약속이나 한 듯이 말을 아낀다. 박종훈 감독 역시 더마트레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투구 메커니즘이 좋은 투수라고 들었다”는 짧은 말로 즉답을 피했다.
전문가들도 예측이 힘겨울 정도로 최근 한국프로야구는 외국인 투수의 무덤이 되고 있다. 곤잘레스는 9경기에서 43.1이닝 동안 49안타 40실점, 방어율 7.68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들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곤잘레스는 직구와 싱커외에 제 3변화구만 장착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10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은 유망주였다.
외국인 투수들이 최근 한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에서 2002년∼2005년까지 4시즌 동안 363경기에 출장, 국내에서 2007년부터 올해까지 282경기에 뛰며 한·미 야구를 모두 경험한 최희섭(사진)은 “문화적 차이, 음식, 낮선 환경 등 주변여건도 큰 이유다. 그러나 타자들의 성향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들이 충분히 속았을 변화구를 한국타자들은 꾹 참는다. 외국인 투수들이 당연히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미국 타자들은 공격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은 선구안과 참을성이 뛰어나고 분석적이다”고 말했다.
최희섭의 설명처럼 봉중근, 서재응, 김선우 등 미국에서 돌아온 해외파투수들도 1∼2년 이상 고전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얼마나 빨리 한국프로야구에 맞춰 자신의 색깔을 바꾸고 상대팀과 타자에 따른 대처법을 찾느냐가 외국인 투수의 성공 요건으로 꼽힌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