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그래텍 체제', 양대 방송사, 리그 어떻게 되나?

입력 2010-05-27 18: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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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방송사는 가능, KeSPA 협상 어려울 듯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그래텍이 3년간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맺으며 과거 오랫동안 정착되어 온 국내 e스포츠시장 구도 및 양대 방송사의 향후 변화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우선 그래텍은 향후 국내에서 블리자드의 콘텐츠 방송권 및 리그 진행권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서브 라이센스 권한도 그래텍이 확보했기 때문에 향후 국내 e스포츠시장의 행보는 그래텍의 움직임에 따라 진행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때문에 양대 방송사가 스타크래프트 및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으로 리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래텍의 사전 동의가 필요한 상황.

그래텍의 배인식 대표는 양대 방송사에 대해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기 때문에 기존 방송사들과 향후 케이블TV를 통해 리그를 진행해 나가는 것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케이블 방송 및 e스포츠 관람문화 등 활성화된 e스포츠 시장을 축소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에 임할 것임을 강조해 기존 시장에 큰 변화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 하기도 했다.

아직 블리자드와 그래택이 아직 스타크래프트와 관련된 리그 진행 및 운영 방침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그래텍이 진행하게 될 협상에 따라 과거의 리그 방식 및 방송에 대한 결과물 소유권 등의 변화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블리자드는 한국e스포츠 사무국의 NDA(Non-disclosure agreement, 기밀유지 협약) 진행 방식이 도의적이 아니었음을 밝혔고 향후 사무국과의 추가적인 대화는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이야기 했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블리자드가 그래텍에 서브 라이센싱 권한을 넘겨주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그래텍이 협회 사무국과 협상을 맺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과거 한국e스포츠협회는 그래텍이 주최한 곰티비 클래식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는 등 리그 진행 및 그래텍의 e스포츠시장 진출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고수했던 만큼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블리자드가 현재 파트너로 인정하고 공식적인 채널을 열어둔 것은 그래텍을 중심으로 한 게임단과 프로게이머이다. 철저하게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만은 배척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양대 방송사 및 게임단이 협회와는 별도로 그래텍과 계약을 맺으면 향후 리그의 운영은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리자드의 한정원 대표는 "지난 3년간 한국e스포츠협회는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려 하지도 않았고 협상 진행과정도 투명하지 못했다. 이제는 협회와의 대화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단적으로 표현했으며 "조만간 양대 방송사 및 게임단 관계자들과 만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모든 것은 이후에 결정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며, 양대 방송사들 역시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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