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대형. [스포츠동아 DB]
LG 박종훈 감독은 27일 잠실 KIA전에 앞서 “큰 점수차에서 도루하지 않는다는 불문율도 어디까지나 상대가 완전히 게임을 포기한 상황에서나 적용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회에 8-1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스코어다. 더군다나 KIA가 게임을 포기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 상대가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 말이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KIA 서재응은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는 “도루를 하려면 아예 초구나 2구째에 하든지, 3볼에서 뛴 것은 상대를 기만한 것이다”면서 “미국에서는 에이스가 난타를 당하고 강판당한 뒤 스코어가 벌어지면 상대가 도루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 큰 불상사가 생긴다”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박 감독은 미국에서 코치연수를 했고, 서재응도 미국무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나 각자 처한 입장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고리’가 되는 애매한 불문율.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