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불문율 해석 ‘그때그때 달라요’

입력 2010-05-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이대형. [스포츠동아 DB]

LG 이대형은 26일 잠실 KIA전에서 7-1로 앞선 1회말 2루도루에 성공한 뒤 8-1로 앞선 3회말에도 2루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LG가 17-2로 앞선 5회말. KIA 4번째 투수 좌완 박경태가 볼카운트 0-3에서 4구째를 아예 이대형 머리 쪽으로 던졌다. 이대형도 낌새를 알아채고 공을 피했지만 이민호 주심은 고의라고 판단해 박경태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LG 박종훈 감독은 27일 잠실 KIA전에 앞서 “큰 점수차에서 도루하지 않는다는 불문율도 어디까지나 상대가 완전히 게임을 포기한 상황에서나 적용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회에 8-1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스코어다. 더군다나 KIA가 게임을 포기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 상대가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 말이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KIA 서재응은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는 “도루를 하려면 아예 초구나 2구째에 하든지, 3볼에서 뛴 것은 상대를 기만한 것이다”면서 “미국에서는 에이스가 난타를 당하고 강판당한 뒤 스코어가 벌어지면 상대가 도루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 큰 불상사가 생긴다”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박 감독은 미국에서 코치연수를 했고, 서재응도 미국무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나 각자 처한 입장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고리’가 되는 애매한 불문율.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