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150km 양현종 8연승 ‘킬러본색’

입력 2010-05-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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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스포츠동아 DB]

6.1이닝 5K 2실점 V8…다승 공동선두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다승왕 다 잡겠다”


KIA 좌완투수 양현종(22)이 올 시즌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그동안 KIA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로 성장할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그 앞에는 ‘미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모습을 보면 그 시점이 ‘미래’가 아닌 ‘현재’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양현종은 27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6.1이닝 동안 7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8연승 행진. SK 카도쿠라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2007년 데뷔 후 LG전에서 5전승을 기록하며 ‘LG 천적’으로 떠올랐다. 이날까지 총 10차례 선발등판해 7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감 넘치는 투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최고구속은 150km. 장기인 직구(45개)와 함께 슬라이더(17개)와 체인지업(19개), 커브(6개), 투심패스트볼(4개) 등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면서 전날 20점을 뽑아내는 등 최근 방망이가 달아오른 LG 타선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KIA는 전날까지 5위 롯데에 0.5게임차, 6위 LG에도 1.5게임차로 쫓겨 4위 자리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에다 마운드도 지난해 다승왕 로페즈(1승4패), 윤석민(3승2패)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의 승승장구는 값지다. KIA가 최소한의 자존심인 4강 커트라인을 지킬 수 있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후 “원래 직구가 잘 구사되는 날에 성적이 좋은데 오늘은 직구 제구가 잘 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등판할 때마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면서 연승을 이어가는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광저우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60인 명단에 포함된 그는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지금 페이스로 꼭 국가대표에 뽑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욕심 하나를 숨기지 않았다. “물론 다승왕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는 2007년 신인왕 임태훈, 2008년부터 국내 대표 좌완투수로 성장한 김광현과 동기다. 친구들이 잘 나갈 때 항상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양현종이 이제는 그들 앞에서도 어깨를 쫙 펼 수 있게 됐다. 2010년 양현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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