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호철 부평동중 감독.스포츠동아DB
to. 중학생 정우를 기억하며
정우야. 네가 어느덧 커서 이번 남아공월드컵에 나간다니 참 대견하다. 선생님이 기억하는 정우는 참 여성스럽고 여린 아이였는데….
선생님이랑 1대1로 면담하면 넌 고개도 못 들 정도로 수줍어했잖아. 그런데 넌 운동장에만 들어가면 성격이 180도 바뀌었어. 정말 누구보다 근성 있는 선수가 됐으니까. 선생님은 그게 참 좋았다.
정우야. 기억나니. 네가 3학년 추계 대회에 나갔을 때 말이야. 울산에서 경기를 하는데 너를 경기에 뛰지 않도록 했지. 너랑 어머님은 왜 안 뛰게 하냐고 물었었지. 사실 네 체력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보호 차원에서 나가지 못하게 한거야.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면 너를 내보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믿었어. 너는 테크닉이 좋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만 보완하면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네가 선생님을 찾아와 “힘들어서 축구 더 이상 못 하겠어요”라고 했을 때 축구를 계속하라고 한 것도 네가 대성하리라 믿었기 때문이야.
그 날 이후 어머님이 한약재나 개소주를 많이 해서 네게 먹였을 거야. 영양을 보충하는 게 너한테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으니까.
정우야, 이제 너한테 절호의 찬스가 왔다. 지난번 일본과의 평가전에 나가서 뛰는 걸 보니까 네가 MVP더라. 선생님은 믿는다. 네가 기량을 100%%만 발휘하면 대표팀에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경기를 즐겨라. 이건 너를 선보이는 좋은 자리다. 긴장하지 말고 네가 가진 것만 보여줘라.
from. 신호철 부평동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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