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스포츠동아 DB
쇄골골절 2개월 재활 마치고 복귀…“팀에 도움되는 선수 되겠다” 다짐
삼성-두산전이 열린 30일 잠실구장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쇄골 골절상을 입은 두산 정수빈(20·사진)이었다. 그는 전날 1군에 합류해 이날 엔트리에 등록됐고, 8회 1사 1루서 이종욱의 대타로 나와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복귀신고식도 치렀다.
31일 정수빈은 한껏 들떠 있었다. 시즌 첫 안타를 쳤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팬들이 그렇게 반겨주실지 꿈에도 몰랐다”며 웃었다.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재활에 매달렸던 두 달간의 힘겨웠던 시간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정수빈은 김경문 감독에게도 인정받은 노력파다. 그러나 3월 6일 시범경기 문학 SK전 6회 김강민의 외야플라이를 잡다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2년 연속 개막전 무대를 밟지 못한 그는 “허무하고 억울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 치료에만 집중했다.
완벽한 몸 상태보다 선수들을 강하게 만드는 힘은 ‘간절함’이다. 정수빈은 필사적으로 재활에 매달렸고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자마자 훈련에 합류했다.
그리고 8번 출장한 2군 경기에서 4할대(1홈런)의 맹타를 휘둘렀다. 6월 중순에나 복귀할 수 있다는 예상을 깨고 5월 말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정수빈은 “1군에 내가 설 자리가 없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기회가왔을 때 잡겠다”며 이를 앙다물었다. 시즌 목표도 조정했다. 몇 안타, 몇 도루가 아니라 다시는다치지 않는 것. 물론 다칠까봐 몸을 사릴 생각은 없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야구선수로서 꿈”이기 때문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