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스포츠코리아
하지만 5월 말부터 유한준의 얼굴에 걱정스러움이 감지됐다. 예정일이 지나도록 딸이 나오지 않은 것. 기혼자 선배들에게 첫 아이 출산에 대한 정보를 물었지만 뾰족한 해법은 없었다. 유한준은 “야구보다 아기 기다리는 게 더 어렵다”고 했다.
31일은 휴식일. 유한준은 “항상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뿐”이라는 부인 이주혜 씨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6년간의 열애.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 하나로 무명선수 시절을 묵묵히 견뎌준 아내였다.
시즌 중에는 전국을 누비는 직업이라 태교 한 번 제대로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던 터. 출산의 순간만은 꼭 지켜주고 싶었다.
아기도 아빠의 마음을 알았을까. 유한준은 “1일 새벽 쯤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아빠가 서울에 있는 날(1일부터 두산과 잠실 3연전) 나오려는 것을 보니 효녀인 모양”이라고 웃었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