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배영수 ‘무한신뢰’ …2군 보내려다 계획 바꿔 불펜 대기

입력 2010-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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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수.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이 애제자 배영수(29)에게 다시 한번 깊은 신뢰를 보냈다. 2군으로 내려보내려던 계획을 바꿔 불펜에 대기시키기로 결정했다.

선 감독은 31일 “배영수를 1군에 남겨 불펜피칭을 반복시키면서 흐트러진 (투구시 상하체의) 밸런스를 잡을 수 있도록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전날 잠실 두산전 직전만 하더라도 “배영수를 다음주 2군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 2군에서 공을 좀 더 던지면서 무너진 밸런스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던 선 감독이다.

올 시즌 컨트롤 피처로 변신해 승승장구하던 배영수는 5월 1일 대전 한화전 5이닝 2실점 선발승을 끝으로 이후 4경기에선 단 한 차례도 5이닝을 넘기지 못한 채 2패만 당하며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선 감독이 하루 만에 방향을 급선회한 이유는 과거 에이스에 대한 애틋한 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재 삼성의 마운드 사정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선발진에서는 나이트와 장원삼이 제몫을 하고 있을 뿐 개막전 선발 윤성환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불펜도 마무리 오승환의 1개월 가까운 공백이 아쉬울 따름. 따라서 중간계투 경험도 적은 배영수는 2군에서 선발복귀를 위한 훈련에 매달리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은 “2군에 가면 아무래도 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해 코치진과 상의한 다음 1군에 남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부담이 덜한 경기에 중간계투로 투입하고, 훈련 때는 직접 투구폼을 체크한 뒤 원포인트 레슨을 해줄 방침이다. 배영수가 선 감독의 기대대로 1군에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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