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남장현기자의 오스트리아리포트] 스페인전 통해 드러난 해결 과제

입력 2010-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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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하게! 실점자초 미숙한 볼처리 개선을
확실하게! 세트피스 정확도 높여야 승전보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에서 4일(한국시간) 열린 허정무호의 스페인과 평가전(0-1패)은 여러 가지 소득도 있었던 반면, 월드컵 본선에 앞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 세트피스의 중요성

축구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으로 세트피스 상황을 꼽는다. 특히 문전 프리킥 상황에서의 득점력이 높은 팀의 승리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 대부분의 팀들이 경기 전날 다양한 각도에서 세트피스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도 그래서다.

스페인전에서 한국은 후반 막판 2차례의 결정적 상황을 놓쳤다. 모두 전담 키커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38분 기성용이 문전 오른쪽에서 길게 넘긴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정수가 타점 높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1분 뒤에도 기성용이 감아 찬 프리킥은 적절한 높이로 스페인 문전을 향했지만 김남일과 박주영의 머리를 벗어났다. 아쉬운 상황을 놓친 뒤 곧바로 나바스의 결승골이 터졌다. 허 감독은 “강한 팀을 상대할 때는 몇 차례 찾아오지 않는 찬스를 확실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확실한 볼 처리

공수 전개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국은 스페인의 두터운 미드필드를 의식한 듯 수비진에서 길게 전방으로 내지르는 ‘롱볼’ 위주를 지나치게 고집했다. 볼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공을 갖고 있는 횟수도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볼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전체적인 주도권을 스페인에 내줘야 했다. 사실 나바스의 결승 골 장면도 여기서 비롯됐다. 사비-실바로 이어진 패스 연결에 비야의 슛을 정성룡이 간신히 막아낸 뒤 역습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하프라인 부근에서 머뭇거리다 볼을 빼앗겼고, 지체 없이 나바스가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려 골네트를 흔들었다. 조용형은 “실점이 공격 전개 때 나와 아쉬웠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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