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남장현기자의 오스트리아리포트] 귀네슈 감독 깜짝 관전, 혹시…기성용 점검차?

입력 2010-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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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밖 못다한 이야기


Q. 혹시 봤어? 세뇰 귀네슈 감독이 왔다는데.

A. 작년까지 K리그 FC서울을 이끌던 귀네슈 감독이 스페인전이 열린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에 나타나 한국 취재진이 한동안 술렁거렸지 뭐야. 터키 쉬페르리그 트라브존스포르를 이끄는 귀네슈 감독이 대체 왜 나타난 것이냐에 대해 한동안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갔었지. 헌데, 약간 느낌이 오지 않아? 개인적으로 기성용(셀틱)을 보러 온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 굳이 기성용에 대해서도 “움직임이 나쁘지 않다”는 칭찬까지 했으니 뭔가 의미심장한데.


Q. ‘태권도’라는 외침이 들리던데, 뭔지 알아?

A. 확실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 전반 25분께였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태권도”란 외침이 들리더라고. 스페인 관중들이 많이 모인 스탠드에서 특히 크게 들렸어. 대충 감은 잡히는데, 한국이 조금 거칠게 플레이를 했기 때문인 것 같아. 한 수 위의 상대 스페인을 맞이하는데 설렁설렁 경기를 할 수 있겠어? ‘한 번 해 보겠다’는 열의가 있으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우리가 압도적으로 파울이 많았던 건 아냐. 한국과 스페인은 나란히 파울 18개씩 했으니까 말이지. 사실 스페인에도 한국 태권도가 꽤 인기가 있다니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Q. 붉은 악마들도 꽤 많이 모였더라고.

A. 공식 관중수용 능력은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이 1만6000명인데, 집계 관중 수는 1만7000명이었어. 재밌지? 이 중 붉은 악마는 본부석 기준으로 왼쪽 골대 뒤편에 있었어. 대략 1000명쯤 된다는데. 오스트리아 전체 교민수가 2500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슴 뭉클한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더라고. 물론 오스트리아에서만 찾은 게 아니야. 독일과 체코, 슬로바키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찾아왔지. 더욱이 이날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공휴일이었데. 왜 공휴일인지는 묻지 마. 잘 모르니까.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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