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남장현기자의 오스트리아리포트] 고지대 적응 “감잡았어!” 곽태휘 부상 아웃 “오노!”

입력 2010-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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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노이스티프트 캄플경기장서 유럽 훈련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한국시간)한국 축구 대표팀 이동국 선수가 갖가지 표정을 지으며 족구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5일 오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다. 인스부르크|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유럽 전훈 얻은 것과 잃은 것


선수들 “확실하게 적응 끝냈다” 자신감
영상 2℃안팎 추운날씨 경험도 부수익
지성 타박상·주영 탈골 가슴 쓸어내려


숨 가빴던 허정무호의 전지훈련이 마무리됐다.

지난 달 24일(한국시간) 일본 원정 평가전부터 시작된 스케줄이었다. 스페인이 2008유럽선수권에 앞서 전훈 캠프를 차렸던 노이슈티프트에 여장을 풀고 담금질을 해온 허정무호는 4일 스페인 평가전을 끝으로 유럽에서의 일정을 마쳤다. 얻은 것도 많았고, 잃은 것도 있었던 오스트리아 캠프를 결산해본다.


● 고지대 적응 완료

노이슈티프트는 해발 1200m 고지대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을 해발 1750m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야 한다. 노이슈티프트를 선택한 이유였다.

일찌감치 고지대 적응에 돌입했던 한국이었다. 예비 엔트리 30명이 훈련을 시작했던 파주NFC에는 산소 방이 설치됐고,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면서 산소마스크를 따로 준비했다.

매일 휴식 때마다 한 시간씩 산소마스크를 쓰고 상대국 전력분석 영상을 지켜보며 나름의 면역력을 꾸준히 키웠다. 지난 달 30일 벨라루스전을 마친 뒤 허정무호 멤버들은 “고지대에 적응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어지럼증도 있고, 솔직히 힘든 게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에서 열린 스페인전을 마친 뒤에는 “고지대에 확실히 적응됐다. 어느 정도 자신감도 찾았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추위에 적응한 것도 쏠쏠한 소득이었다.

훈련 기간 중 노이슈티프트의 최저 기온은 영상 2℃. 늘 쾌적하고 따스한 5월에 익숙한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괴로움을 호소할 정도였다.

남아공은 남반구에 위치해 6월은 초겨울이다. 요즘 요하네스버그는 섭씨 6℃로 꽤 쌀쌀하다. 대표팀은 하복과 동복을 모두 준비했다. 겨울용 두터운 외투까지 준비했다. 적어도 날씨 탓을 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 강호 만나 자신감 UP & 부상자는 아쉬워

벨라루스전은 컨디션 조절을 위한 경기였다. 당초 허 감독은 다양한 선수기용을 통해 선수단 상태를 점검하려 했다. 11명을 모두 교체할 계획도 세워뒀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축구협회의 반대로 A매치 규정에 따른 최대 6명 교체로 합의됐다.

당연히 선수 몸 상태를 제대로 체크할 수 없었고, 그나마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주축 센터백 곽태휘의 무릎 부상은 타격이 컸다. 허 감독도 아쉬움 속에 곽태휘를 귀국시켜야 했다. 대타로 후보 26명에서 빠졌던 강민수를 다시 불러들였다. 여기에 캡틴 박지성까지 허벅지 타박상을 입었으니 더 안타까웠다.

하지만 스페인전은 나쁘지 않았다.

스페인은 아르헨티나를 겨냥한 상대였다. 주력들을 대거 제외할 수도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를 출전시켜 한국은 본선 무대를 앞두고 평가전다운 평가전을 치를 수 있었다.

또 효율적인 전술 운용과 선수 구성을 실험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컸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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