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그리스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공격수 못지않은 공격력을 뿜어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정수는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러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지기 전 인터뷰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공격 상황 시 적극적으로 가담해 헤딩으로 골 욕심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3월26일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태극마크를 단 이정수는 지난해 6월2일 오만과의 친선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경기가 A매치로 인정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4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한 이정수는 지난 1월18일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기간 가진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골 넣는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원조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29.교토상가)가 벨라루스전에서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면서 세트피스 공격상황 시 이정수에게 거는 기대가 더 커졌다.
이에 이정수는 “곽태휘가 제공권 장악이 좋은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조)용형이도 제공권에서는 상대에게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도 중요하겠지만 이정수의 주된 임무는 물샐 틈 없는 수비다. 무엇보다 그리스의 장신 공격수의 높은 타점을 봉쇄해야 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정수는 “헤딩이 좋은 선수를 맡을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나눠준 자료를 보면서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월 동계훈련 때는 날씨가 더웠는데 지금은 일교차가 크다. 날씨는 조금 더 지내봐야 할 것 같고 고지대는 오스트리아에서 이미 적응을 한 상태다”고 말했다.
러스텐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