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 허정무 “한국을 심어주마”

입력 2010-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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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남아공서 첫 훈련 해보니…
“모든 선수 기분좋고 열망 강해

그리스전만 생각하고 집중할것”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유쾌하고 당당한 도전’을 모토로 내건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조금 더 구체화된 목표를 내세웠다.

허 감독은 5일(한국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우리 선수들이 모두 기분이 좋다. 본선 마당에 첫 걸음을 내디딘 만큼 한국 축구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고 밝혔다. 표정은 평소처럼 담담했지만 흐르는 자신감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허 감독의 포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취재진이 훈련 소감을 묻자 첫 마디에 ‘발자취’란 묵직한 단어가 나왔다. 더구나 이날은 한국이 ‘결전지’ 남아공에 입성한 뒤 소화한 첫 훈련이었다. 그만큼 대표팀 분위기가 좋고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선수들 역시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탓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훈련 내내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대표팀 정해성 수석코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부상으로 못 나간다는 다른 나라 소식은 속속 듣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곽태휘가 빠진 게 옥에 티지만 빨리 극복했고 지금은 정말로 한 번 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발자취’ 발언이 립 서비스나 사기진작 차원이 아닌 선수들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느낀 바를 표현한 거라 이해할 수 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도 이미 짜여졌다. 포커스는 역시 그리스 전에 맞춰져 있다. “전체 프로그램에 맞춰 12일 본선 첫 경기에 대비하겠다. 그리스전만 생각하고 집중하겠다. 신중하면서도 차분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허 감독은 이미 ‘6일 피지컬 트레이닝, 7∼8일 전술훈련, 9일 휴식, 10일 포트 엘리자베스 이동’이라는 세부 계획을 선수단에게 전달했다.

고지대 루스텐버그 훈련 여건에 대해서는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추웠는데 지금은 날씨도 좋고 잔디 상황도 괜찮다. 그리스전이 열리는 포트엘리자베스 경기장은 올해 초 훈련 때 박지성 등 해외파가 뛰어보지 못했지만 그 외 선수들은 경험이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루스텐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twitter.com/sports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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