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인터뷰 “이기기 위해 최선 다했고, 이겨 기쁘다”

입력 2010-06-12 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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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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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물을 얻어 기쁘다."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B조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감흥이 연신 묻어났다. 다음은 허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모든 토너먼트 대회는 첫 경기가 어려운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 정말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스 전에 대비해 준비를 잘했는데 준비한 것을 보여줘 좋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더 잘 준비해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

-국내 감독 월드컵 첫 승 소감은.
"솔직히 난 한 게 없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첫 승을 했지만 이제 시작이다.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 기쁘고 좋지만 앞을 대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전략이 먹혀들었나.
"상대 공격 루트를 잘 차단하는 게 첫 번째 포인트였다. 게카스와 사마라스 등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잘 막았다. 또 세트피스 상황, 상대가 때리고 들어왔을 때에 대비했는데 효과적으로 잘 막았다. 공격할 때도 상당히 좋은 장면 많이 만들었다. 다만 좀더 침착하게 세밀하게 플레이 했으면 더 많은 골을 터뜨렸을 것이다. 하지만 만들어 가는 과정은 좋았다. 좀더 세밀한 패스에 조직력을 가다듬으면 더 좋아질 것이다."

-경기 전 무슨 얘기했나.
"수비할 때 공격할 때 조심해야 할 것과 상대가 거칠게 나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다시 상기시켜줬다. 또 집중력 잃지 말라고 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잘 했다."

-선제골 넣은 뒤 지키는 축구 안했는데.
"실점할 경우만 대비를 했지 선제골 넣은 뒤 지키라고는 안했다. 선제골 후 더 기회가 많이 온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오늘 집중력이 좋았다. 다음 경기는 아르헨티나인데.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다. 좋은 선수가 많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위축 되지 않는다면 해볼만 하다. 상대가 강해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 단계 발전 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선수들 좀 다듬어야 하지만 결코 강한 팀이라고 주눅 들고 그러진 않을 것이다."

-오늘 우리보다 강하다는 그리스를 압도했는데.
"축구는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우린 선수들이 아주 잘해줬다. 항상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이기려는 경기를 했고 그렇게 했다. 선수들의 노력에 칭찬을 보낸다."

포트엘리자베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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