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팽기디스 동점골-토로시디스 역전골
B조 ‘16강 티켓’ 대혼전…23일에 결판
그리스가 어렵게 승점 3을 확보하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나이지리아는 2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그리스는 18일 새벽(한국시간) 남아공 볼룸폰테인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나이지리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스타트는 나이지리아가 기분 좋게 끊었다. 전반 16분 공격수 이케추크 우체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프리킥이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스 골키퍼 알렉산드로스 조르바스는 손도 못 대고 골 망을 지켜봤다.
분위기는 한 장의 레드카드가 바꿨다. 전반 33분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다투다 오른발로 상대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의 허벅지를 가격해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그리스는 공격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6분 후 3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요르고스 카라구니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디미트리오스 살팽기디스가 골문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상대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의 선방에 막혔지만 분위기를 확실히 띄웠다.
결국 44분 살핑기디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강슛이 상대 수비 루크먼 하루나의 몸에 맞고 굴절 돼 골문 왼쪽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후반 26분에도 토로시디스가 알렉산드로스 지올리스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 에니에아마의 손에 맞고 튀어 나온 걸 가볍게 밀어 넣어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12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패한 후 자국 언론으로부터 ‘더 망신당하기 전에 빨리 짐 싸서 돌아오라’는 비난을 당한 그리스는 일단 한 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마지막 3차전 상대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여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