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북한의 눈부신 선전이 펼쳐지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입도 함지박 만해졌다. 당초 가장 싱거운 경기 중 하나로 예상된 게임에서 ‘은둔의 팀’ 북한이 강력한 수비벽을 바탕으로 ‘삼바군단’ 브라질을 주춤거리게 만든 덕에 FIFA 홈페이지가 ‘행복한 몸살’을 앓았다.
AFP통신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북한전 당일 FIFA의 남아공월드컵 공식 웹사이트 페이지뷰 수가 무려 2억6500만 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4년 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의 최고 빅매치 가운데 하나였던 이탈리아-체코전 당시의 2억5000만 건을 훌쩍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국 중 FIFA 랭킹에서 가장 낮은 105위의 북한이 16일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1위 브라질에 1-2로 패하고도 ‘인민 루니’ 정대세의 눈물과 ‘인민 복근’ 지윤남의 통렬한 왼발 슛 한방으로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음을 보여주는 증표이자 브라질-북한전이 이번 대회 초반 최고 핫 매치였음을 짐작케 하는 결과다.
특히 16일 하루 FIFA 남아공월드컵 홈페이지에는 무려 1000만명 가까운 접속자가 몰렸다. 브라질-북한전이 트래픽 증가의 으뜸 요인으로 보인다. 2006독일월드컵 때는 대회가 진행된 4주간 총 접속자가 4800만명이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