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테베스 개인기에 빠른발까지…

입력 2010-06-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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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평균 스피드 2km나 뒤져
점유율·슛 등 모든면에서 역부족
기동력 우위 나이지리아전 위안

너무 움츠렸다. 기대를 모았던 아르헨티나전에서 허정무호는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거의 펼치지 못했다. 0-2로 끌려가던 전반 막판에 만회 골이 터진 뒤 후반 초반까지 흐름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수비 밸런스가 무너져 아쉬운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모든 면에서 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분석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기동력에서만 아르헨티나를 앞섰을 뿐이었다. 허정무호가 선수 1인당 평균 7930m를 누빈 반면, 아르헨티나는 6939m에 머물렀다. 그러나 메시와 테베스의 빠른 주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선수들의 평균 스피드는 시속 21km로 23km의 상대에 뒤졌다.

경기 흐름 전체와 주도권을 객관화할 수 있는 볼 점유율부터 57대43으로 밀렸다. 한국의 수비진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4번이나 성공시키고도 내내 끌려 다닌 까닭이다. 다만 역으로 본다면 오프사이드 트랩을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상대 공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경고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도 안타깝다. 전반 10분 염기훈이 메시를 막다 옐로카드를 한 장 받은 데 이어 이청용도 경고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에인세를 비롯해 카드를 3장 받았지만 결국 남 좋은 일만 한 셈이다.

슛의 정확도 역시 아르헨티나가 압도했다. 공격에 초점을 둔 아르헨티나는 무려 22차례 슛을 시도해 그 중 11개가 정성룡이 지킨 골문을 향했다. 한국은 13차례 슛을 했지만 거의 무의미했다. 유효 슛은 2개였다.



패스 성공률도 아쉽다. 아르헨티나는 74%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330회 패스를 시도해 204개를 성공, 62%에 그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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