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바타 의혹은 차두리 뿐만이 아니었다. 남아공에서 활약하는 축구스타와 닮은꼴 스포츠·연예스타가 화제다. 캡틴 박지성은 연기파배우 유해진, 마라도나 감독은 중견배우 장항선, ‘아시아의 루니’ 정대세는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와 형제처럼 닮았다.(왼쪽사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 DB
지성, 외모 닮아 김혜수와 열애설 터지기도
덥수룩한 수염 장항선, 마라도나와 판박이
정대세, 작고 예리한 눈빛 박한이와 비슷해
1998프랑스 월드컵. 한국에게 0-5 패배를 안긴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뛰고 있었다. 로날드 드부어와 프랑크 드부어가 그 주인공. 미드필더와 수비수였던 이들 형제는 다른 듯, 같은 활약으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었다.
드부어 형제처럼 피를 나눈 경우는 아니지만, 닮은 골 스타들은 남아공월드컵에도 존재한다. 그들의 ‘쌍둥이 형제’는 한 그라운드가 아닌 전 세계 도처에 존재한다. 한국의 연기파 배우부터, 만화 주인공까지.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축구 스타들의 아바타(?)를 소개한다.
● 마라도나와 장항선, ‘우리는 데칼코마니’
17일 한국과 일전을 벌인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은 배우 장항선(63)과 닮았다.
마라도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축구의 전설. 한국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장항선은 현재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출연 중이다.
둘은 짙은 눈썹과 움푹 팬 눈 등 얼굴생김새가 비슷할 뿐 더러 다소 짧은 목과 체형까지 유사하다.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은 데칼코마니의 화룡정점. 턱수염이 희끗희끗한 것까지 판박이다.
신장은 마라도나가 165cm. 장항선이 170cm.
장항선 역시 초등학교 때 축구선수로 뛴 경력이 있다. “주장도 맡았었다”는 전언. 배우의 길로 접어든 뒤에도 빅토리연예인축구단에서 활약했다. 지금은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한창 때는 실력 또한 빼어났다. 선수 출신인 만큼 동네축구에서만큼은 마라도나 급. 장항선은 “아마 수염 때문에 (닮았다고들) 그러는 것 같다. 나로서는 세계적인 스타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웃었다.
● 박지성과 유해진, ‘너무 닮아서 열애설도 터지네’
‘캡틴’ 박지성(29·맨유)은 영화배우 유해진(40)과 닮은 꼴. 다소 작지만 선해 보이는 눈이 포인트다. 심지어 박지성은 유해진 때문에 열애 소동을 겪기도 했다. 2007년 맨유 팬카페에는 ‘박지성의 여자친구’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영화 ‘광복절특사’ 촬영 때 유해진과 배우 송윤아(37)가 함께 찍은 것이었는데, 해외 팬들이 아닌 땐 굴뚝에 연기를 지핀 것이었다. 최근에는 박지성이 김혜수와의 열애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김혜수의 남자’는 유해진.
얼굴 뿐 만이 아니다. 박지성은 그라운드에서 가장 활동량이 많은 선수. 개성만점 유해진 연기의 원천 역시 ‘성실성’이다. 외유내강에 대기만성 형이라는 점, 이유는 다소 다르지만(?) 뭇 남성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까지 유사하다.
● 남아공월드컵에는 박한이도 있다?
‘인민 루니’ 정대세는 삼성 라이온스 박한이(31)와 닮은 꼴.
작지만 예리한 눈이 특히 비슷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한창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대세처럼 박한이 역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6일까지 0.342로 타격5위.
이 밖에도 잉글랜드 리오 퍼디낸드(32·맨유)는 개성파 배우 오지명(71)과, 포르투갈의 데쿠(33·첼시)는 그룹 ‘후바스탱크’의 보컬 더그 롭과 닮았다. 비록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는 낙마했지만, 독일 미하일 발락(34·첼시)과 스페인 라울 곤잘레스(33·레알마드리드)는 영화 ‘본’시리즈의 배우 맷 데이먼(40)과 9·11 이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오사마 빈 라덴(53)과 판박이.
가나의 미드필더 설리 문타리(26·인터밀란)는 처진 눈과 독특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만화 ‘둘리’에 나왔던 ‘꼴뚜기별의 왕자’와 유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