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페인샌드 양키스 현장] 찬호 너마저…무너진 양키스 불펜

입력 2010-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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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이틀연속 잇단 부진
챔벌레인·마르테도 난타 당해
“실수 줄여야” 지라디 감독 한숨

박찬호(사진)가 뉴욕 양키스 불펜에서 꾸준한 존재감을 보여줬을 당시 박찬호는 도로에서 범퍼를 부딪친 것 만큼이나 임팩트가 있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금요일밤(한국시간 19일) 꽤 난타 당한 편이었는데 이것은 그의 등판경기 가운데 두 번째 평균 이하의 피칭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박찬호가 양키스의 불펜에서 안정된 피칭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유일한 투수는 아니다. 조바 챔벌레인, 다마소 마르테, 분 로건 등도 역시 지난 주 내내 그리 효율적이지 못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최근 한 두 경기 이전까지 박찬호는 아주 잘 던져줬다. 우리는 찬호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영입한 것이다. 따라서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안정된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찬호는 목요일 이전까지 6월 네 번의 등판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5이닝 무실점이었는데 상대는 토론토, 볼티모어, 휴스턴, 필라델피아였고, 4게임에서 딱 1안타와 2볼넷만 내준 대신 삼진은 무려 7개를 잡아냈다.

목요일(한국시간 18일) 박찬호가 필라델피아전 9회에 등판할 때 상황은 양키스가 1-6으로 뒤지고 있었고 2사 1·2루였다. 그리고 박찬호에 앞서 챔벌레인과 마르테가 이미 한바탕 난타를 당한 이후였다. 박찬호는 라울 이바네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고 벤 프란시스코에게 또 안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프란시스코의 타구에 이바네스가 발을 맞아 아웃돼 이닝이 끝나는 바람에 양키스나 박찬호나 한숨 돌릴 수 있었고 박찬호 자신의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박찬호 등판 당시)추격권 이내에 있었던 경기가 이후 일방적인 양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팀을 위해, 경기를 위해 아웃이 필요했는데 (챔벌레인, 마르테, 박찬호 등)모두가 부진했다.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할 때는 실수할 여유가 없는데 그렇게 됐다”는 게 지라디 감독의 말이다.

금요일밤 인터리그 뉴욕 메츠전에 지라디는 하비에르 바스케스가 7이닝 동안 1실점하고 물러난 직후 8회 곧바로 박찬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때까지 양키스의 공격은 메츠투수진에 철저하게 눌려 0-1로 뒤지고 있었다.

박찬호는 첫타자 루벤 테하다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닝을 시작했다. 그리고 호세 레이예스와 앙헬 파간에게 잇따라 2루타를 맞아 그나마 팽팽했던 경기는 순식간에 3-0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뉴욕 메츠의 4-0 승리로 끝났고 박찬호의 방어율은 5.30에서 6.16으로 치솟았다.


마크 페인샌드
뉴욕 출생으로 10년간 여러 매체에서 뉴욕 양키스 담당 기자로 일해왔다. 뉴욕데일리 뉴스에서는 4년 째 양키스를 담당 중. 부인, 두 아들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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