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라… 주지마라… 조심하라

입력 2010-06-2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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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에 흥분하면 경기 망쳐
선취골 허용땐 역전 힘들어
16강 진출대비 경고 안받아야
‘결전의 장소’ 잔디 점검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오른쪽)과 주장 박지성이 21일 더반 경기장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반=전영한 기자

‘결전의 장소’ 잔디 점검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오른쪽)과 주장 박지성이 21일 더반 경기장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반=전영한 기자

■ 한국팀 3차전의 교훈

타산지석(他山之石). 23일 남아공 월드컵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이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장면이 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마다 반복되며 16강행을 가로막았던 순간들이다.


○ 심판 판정에 예민해하지 말자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 0-1로 뒤진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가 한국 수비라인을 통과해 골을 성공시켰다. 당시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렸지만 오라시오 엘리손 주심이 골로 인정하자 한국 선수들은 일제히 심판에게 달려갔다. 한동안 항의가 이어지다 경기가 재개됐으나, 한국 선수들에게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울고, 이후 평상심을 회복하지 못해 두 번 울었다.

그뿐만 아니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는 0-0으로 맞서던 후반 25분 윤덕여가 퇴장당했다. 상대 선수가 머리로 윤덕여의 턱을 받았는데 주심은 오히려 윤덕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든 것. 사기가 꺾인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폰세카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석패했다.


○ 선취골 내주면 16강 탈락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취골을 내주면 여지없이 16강에서 탈락한 경험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선취골을 내줬던 역대 조별리그 마지막 5경기의 성적은 1무 4패다. 마지막이라는 심적 부담이 1, 2차전 때보다 배가됐기 때문이다.



후반 인상적인 추격전을 벌여도 선취골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2-3 패),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2-3 패)이 그랬다. 유일하게 선취골을 얻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선 16강에 올랐다.


○ 이기고 있다면 경고 조심

만약 23일 경기 후반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앞서고,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리드할 경우 16강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옐로카드 관리가 필요하다. 16강이 결정되는 조별리그 3차전 경기는 유독 1, 2차전에 비해 거칠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은 조별리그 중 가장 많은 4장의 경고를 받은 경기였다. 당시 조별리그에서의 경고는 2라운드부터 소멸됐다. 하지만 남아공에선 8강전까지 유효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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