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네팀이 남미…남미월드컵?

입력 2010-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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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우루과이-아르헨-파라과이, 각각 비남미 4개팀과 4강 놓고 한판

2010남아공월드컵 8강 대진이 남미 VS 비남미로 결정되면서 양상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브라질-네덜란드(7월2일 오후 11시), 우루과이-가나(7월3일 오전 3시30분), 아르헨티나-독일(7월3일 오후 11시), 파라과이-스페인(7월4일 오전 3시30분) 등 8팀은 4강 티켓을 놓고 운명의 대결을 벌인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월드컵이 열린 이후 8강에 남미 팀이 4팀이나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과 1978년, 두 차례 남미 3개 팀이 8강에 진출한 게 이전까지 최다였다.

남미는 지역 예선을 통해 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칠레를 제외한 4팀이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유럽은 13개 팀이 본선에 올라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 3팀만 살아남았다.

이 때문에 남미는 축제 분위기다.

브라질 언론은 남아공월드컵이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할 정도로 들 떠 있다. 심지어 준결승전이 사상 처음 남미 팀들 간의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성급한 전망까지 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유럽 팀끼리 준결승을 치른 경우는 1934년, 1966년, 1982년, 2006년 등 4차례 있었다. 하지만 남미 팀만으로 치러진 준결승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2006년까지 18차례 열린 월드컵에서 남미와 유럽은 각각 9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만약 사상 처음 남미 팀이 모두 4강에 오른다면 월드컵의 또 다른 재미난 기록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미 팀이 유럽 팀보다 먼저 월드컵 10승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는 모두 우승권에 근접한 팀이다. 스페인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조차 네덜란드와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남아공과 같은 남반구에 위치한 남미가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될지, 아니면 북반구에 있는 유럽 팀이 웃을지 점점 관심을 고조시키는 월드컵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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