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말할수 있다] 7 세심한 관심이 16강 밑거름

입력 2010-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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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No!…스태프도 훈련 동참…허감독 꼼꼼관리 16강 키웠다
“선수들 뿐 아니라 지원 스태프들도 훈련에 동참하라.”

남아공월드컵 기간 대표팀 훈련장 분위기는 국내 때와 사뭇 달랐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사이드라인 일정 구역 밖에 포토라인을 설치해 어느 정도 근접 촬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남아공 입성 전 오스트리아 훈련에서부터 카메라 셔터 소리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니 관중석 위에서만 촬영하도록 홍보국을 통해 취재진에 협조를 구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특히 남아공에 와서는 허 감독이 더욱 진지한 얼굴로 이 방침을 꼭 지켜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파주 NFC에서는 허 감독과 코치, 선수들을 비롯해 훈련에 직접 참가하는 스태프 외에는 훈련 도중에도 취재진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남아공에서부터는 훈련 도중에는 어떤 스태프도 공식적인 업무 외에 사담을 나누지 말 것을 지시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훈련에 동참하라는 의미.

허 감독은 그리스 전 사흘 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이에 취재진이 이날 단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중하게 거절당했다. 협회 관계자는 “첫 경기 전 쉬는 날이 미디어데이를 할 만한 타이밍이라는 걸 감독님도 잘 알고 계셨다. 그러나 난색을 표하셨다. 중요한 1차전을 앞두고 그 만큼 신경을 많이 쓰셨다”고 귀띔했다.

결국 단체인터뷰는 그리스 전 승리 이틀 후에야 성사됐다. 허 감독의 이런저런 까다로운 요구 덕분(?)에 기자들은 취재에 그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 쓴 사령탑의 세심함이 사상 첫 원정 16강의 역사 창조의 밑거름이 된 것 또한 분명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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