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전쟁…한 남자는 운다

입력 2010-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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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골든부트+골든볼 3관왕>
비야-스네이더르 킬러 빅뱅득점 공동선두…1골 더하면 골든부트
공헌도 높아 우승땐 골든볼 수상 유력
‘후반전의 사나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네덜란드)냐, ‘절대지존’ 다비드 비야(29·스페인)냐.
1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스 사커시티에서 벌어지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2010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은 두 팀의 핵심전력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와 비야(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다. 둘은 이번 대회 5골로 나란히 득점 선두다.

스네이더르는 5골 모두 후반전에 작렬하며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야는 스페인이 넣은 7골 중 5골을 홀로 터뜨리며 팀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우승컵의 향방이 가려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3관왕 노린다

스네이더르와 비야에게 이번 월드컵 정상 등극은 우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면 월드컵 우승과 함께 골든부트(득점왕), 골든볼(MVP) 3관왕이 가능하다.

물론 3,4위전에 나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이상 4골),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4골)과 루이스 수아레스(3골) 등 경쟁자들이 변수지만 현재까지 둘의 득점왕 가능성이 높다.

활약도 역시 팀 내에서 가장 돋보여 우승하면 골든볼 수상도 유력하다.

특히 스네이더르는 2009∼2010시즌 소속 팀의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월드컵 우승에 개인 타이틀까지 휩쓸면 한 마디로 그는 올해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나이’가 된다.



비야도 뒤질 게 전혀 없다. 메이저 대회에서 2연속 득점왕을 노린다.

비야는 유로2008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2년 전 환희를 남아공 땅에서 다시 한 번 재현할 각오다.

○기록도 백중세

이번 대회 기록에서도 둘은 백중세다.

득점(5골) 뿐 아니라 도움도 나란히 1개씩 기록했다.

스네이더르는 전문 골잡이가 아님에도 순도 높은 결정력을 자랑한다. 비야(26개)보다 적은 22개의 슛을 날려 5골을 골문에 명중시켰다.

그러나 슛의 질로만 따지면 비야도 꿀리지 않는다. 26개 슛 중 61.5%%인 16개가 유효 슛으로 스네이더르(22개 중 10개·45.4%%)를 앞선다.

패스 횟수와 성공률은 공격형 미드필더 스네이더르가 비야보다 나을 수밖에 없다. 횟수(325)와 성공률(71%%) 모두 비야(219개·68%%)를 뒤로 밀어냈다. 그러나 크로스 성공률은 오히려 비야가(44%%)가 스네이더르(18%%)보다 월등하게 높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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