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어 준우승에 그친 네덜란드의 경기력이 비난 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전설로 불리는 요한 크루이프(62)가 가장 먼저 쓴 소리를 냈다.
크루이프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 일간지 ‘엘 페리오디코’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네덜란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수비적 형태로 꺾었던 인터밀란처럼 경기를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네덜란드 선수들은 공을 만지길 원치 않는 것 같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네덜란드는 매우 끔찍하고 거친 태클을 했다. 그렇게 끔찍하고 천박한 건 축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런 플레이가 스페인을 흔들어 놓은 건 사실이지만 결국 패했다. 더러운 플레이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네덜란드는 결승전에서 짧은 패스와 개인기 등 현대축구의 미학을 보여준 스페인을 맞아 경기 초반부터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또 스페인 선수들의 심리를 흔들기 위해 거친 플레이도 불사했다.
이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결론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네덜란드 선수들은 무려 8개의 경고를 받았다. 두 차례 경고를 받은 수비수 욘 헤이팅하는 연장후반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요한 크루이프는 1970년대 네덜란드 ‘토털 사커’를 완성한 스타플레이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두 번이나 준우승시켰다. 이번 월드컵에서 수비를 바탕으로 ‘실리축구’를 구사하는 네덜란드를 비판하며 자국의 월드컵 우승보다 스페인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1973년부터 1978년까지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 선수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헤라르드 피케, 페드로,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의 소속팀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현재 바르셀로나 축구를 창시했고 현재 명예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