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10개월의 프로리그, 광안리 챔프는 누구에게?

입력 2010-07-15 13: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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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 SKT vs CJ 빅매치 성사
지난 해 10월에 막을 올려 약 10개월에 걸쳐 치러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의 모든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번 시즌은 일찌감치 KT가 1위는 확정한 가운데 약 8개의 팀들이 막판까지 5장의 포스트시즌의 티켓을 두고 치열한 순위다툼을 진행했다. 또한 정규시즌 2위를 두고 STX와 MBC게임이 마지막 경기까지 피 말리는 승부를 펼치며 e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0개월간의 뜨겁고 치열하게 진행된 09-10 시즌 프로리그를 되돌아보고, 17일부터 시작되는 6강 포스트시즌을 전망해본다.

<<KT Rolster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로 결승 직행>>

지난해 7위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KT가 1년 만에 환골탈태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광안리 결승전에 직행했다. KT는 2005년에 이어 5년 만의 결승 진출과 함께 단일 시즌 최다승인 38승을 기록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KT의 정규시즌 우승 1등 공신은 단연 팀의 에이스 최종병기 이영호라 할 수 있다. 이영호는 프로리그 단일시즌 최다승을 경신하며 57승으로 이번 시즌에도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영호는 지난 2008시즌과 08-09시즌에도 개인 다승왕을 차지해 3년 연속 다승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09-10시즌 정규시즌 우승과 위너스리그 우승을 모두 차지한 KT가 마지막 광안리 우승컵까지 가져가며 3관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엔트리 예고제 폐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4라운드부터 엔트리 예고제가 폐지된 것이다. 엔트리 예고제의 폐지는 이번 시즌 최대의 오점인 프로게이머 간의 승부조작을 미연에 방지하고 한경기 한경기의 긴장감과 감독의 지략대결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 도입되었던 엔트리 예고제가 전격 폐지됨에 따라 각 팀들의 머리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엔트리 예고제 폐지로 좋은 성적은 거둔 것은 단연 위메이드와 CJ다. 두 팀은 4,5라운드 동안 나란히 15승7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가운데 엔트리 예고제로 인해 성적이 하락한 팀들도 있다. 2라운드까지 고공비행을 펼쳤던 KT와 STX는 나란히 승률 50%를 기록했고, MBC게임은 10승 12패를 거두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두자리 승수 달성, 공군의 분전>>

공군 ACE는 이번 시즌 10승 45패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시즌 막판 3연승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공군 ACE는 팀 자체 역대 최다연승인 4연승과 라운드 최다승인 5승을 거두며 선전했고, 5라운드에서는 민찬기, 박태민, 홍진호, 박영민이 나란히 승률 5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홍진호는 이 기간 중 최고의 저그로 손꼽히는 이제동, 김윤환을 상대로 승리하며 4승 1패로 승률 80%를 기록하며 e스포츠팬들은 물론 올드 팬들까지 열광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6강 플레이오프 CJ vs SKT, 위메이드 vs MBC게임>>

지난 13일, MBC게임이 화승에게 0: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최종적으로 완성됐다. 이번 시즌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지난 7일 모두 가려졌지만, 2위부터 6위까지의 순위는 5라운드 7주차에서야 확정되는 치열한 대결이 진행됐다.

그 중 화제의 중심이었던 2위 자리는 끝내 STX에게 돌아갔다. MBC게임은 STX의 자리를 빼앗을 기회가 있었지만 막판 연패를 기록하며 2위 탈환에 실패하고는 설상가상으로 3위 자리마저 지키지 못하고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이 3위를 차지하며 6위를 기록한 CJ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SK텔레콤은 도재욱, 김택용, 정명훈으로 이어지는 도택명 라인이 살아나며 디펜딩 챔피언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기세다. 여기에 박재혁이 16승16패로 50%으 승률을 기록했으며 이승석 어윤수가 35승을 합작하며 팀의 약점인 저그라인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반면 CJ는 최근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한 김정우를 중심으로 과거 신인 3인방을 형성했던 조병세, 진영화가 이번 시즌을 이끌었다. 또한 프로토스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장윤철은 19승11패로 시즌 신인왕 수상이 유력할 정도로 맹활약를 펼쳤고 저그 신예 신동원 역시 11승 15패로 가능성이 엿보이는 플레이로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4위 MBC게임과 5위 위메이드의 대결은 SK텔레콤과 CJ보다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위메이드와 시즌 막판까지 2위를 노리던 MBC게임의 기세가 맞붙어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올 시즌 MBC게임의 정규시즌 4위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것은 이재호-염보성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테란 라인이다. 이재호가 44승 28패, 염보성이 29승18패를 기록했다. '최종병기' 이영호(KT)에게 무너지는 등 결정적인 순간 패배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염보성과 이재호는 함께 73승을 기록하며 팀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이재호는 위너스리그에서만 3번의 올킬로 24승7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저그와 프로토스 전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저그 진영에서는 고석현이 1, 2라운드에서 '에이스 킬러'로 맹위를 떨쳤지만 강력함이 이어지지 못했다. 프로토스 역시 마찬가지다. 박수범이 11승 8패를 기록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기대를 걸었던 김재훈 카드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08-09시즌, 공군을 제외한 11개 기업 팀 중 최하위인 11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며 ‘총체적 난국’, ‘대대적 개편 필요’ 등의 혹평을 들었다. 에이스였던 박성균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떠오르는 태양’ 전태양과 이영한-신노열의 2저그를 앞세워 창단 후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위메이드는 신노열 31승, 이영한 25승, 전태양 24승, 박성균 18승 등 모든 선수들이 고른 성적을 내며 전반적으로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었다.



6강 플레이오프는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며 여기서 승리한 두팀은 오는 24일부터 준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된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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