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조범현-선동열, 격려와 승부 두 얼굴

입력 2010-07-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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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범현 감독-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KIA 조범현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은 현역시절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서로 상대방 고향팀 감독이라는 묘한 인연을 맺고 있다. 대구 출신 조 감독과 광주 출신 선 감독은 처음에는 팬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지만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공통점도 갖고 있다.

20일 광주구장에 도착한 선 감독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1루 덕아웃부터 찾았다. 선 감독의 인사에 조 감독도 환하게 웃으며 “올해 삼성이 여러 가지로 참 좋다. 가을에 꼭 우승하소!”라며 덕담을 건넸다. 선 감독은 손사레를 치며 “아이쿠, 아닙니다. 요즘 고생 많으시죠? 건강 유의하십시오”라고 답례했다. 선 감독은 또 전날 광주에 도착해 코치, 선수들을 이끌고 조선대 병원에서 투병중인 김동재 코치를 문병했다. 선 감독은 조 감독의 손을 잡고 “어제 인사했는데, 많이 좋아지신 것 같기도 하고…”라며 김 코치에 대해 함께 걱정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양 감독은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조 감독은 취재진에게 “올해 삼성은 부상을 당해도 다른 선수가 올라와주고, 다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고, 선 감독은 “에이스가 부상을 당해서 어려움이 클 것 같다”며 윤석민의 부상공백을 안타까워했다.

훈훈한 광경. 하지만 따뜻한 동업자정신은 거기까지였다. 승부는 어디까지나 승부였다. 이날 삼성은 새로운 좌완 에이스로 떠오른 차우찬까지 불펜에 대기시키며 KIA를 제물로 전반기 2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IA 역시 4강 희망을 살리기 위해 총력을 다짐했다. 롯데가 넥센 황재균을 영입한 것에 대해 조 감독은 혼잣말로 “부럽다, 부러워”라고 말하며 “어떻게든 롯데와 잘 싸워야지”라며 전의를 다졌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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