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제기차듯 공 넘기는 재미 “쏠쏠하네”

입력 2010-07-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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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동호인만 4473개 클럽, 5만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족구. 8월28일 열리는 ‘제1회 춘천 월드레저 경기대회’는 족구 세계화를 위한 첫 무대다.

■ 족구

삼국시대 시작…군대서 현재형태 갖춰
이젠 40만 즐기는 ‘국가대표급 스포츠’


과거 족구는 직장인이나 동네 아저씨들이 여가 때 즐기는 하나의 놀이 문화 정도로만 취급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당한 대중 스포츠 종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식 등록한 동호인만 4473개 클럽에 5만5000여명에 이를 정도다. 비등록 동호인까지 합치면 40만 명(추정치)이 넘는다. 유재영 전국족구연합회 사무처장에게 족구의 유래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통 구기종목

족구의 유래는 삼국시대 ‘축국(蹴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유신과 김춘추도 즐겼다고 알려진 축국은 서로 편을 갈라 상대편으로 제기차기하듯 공을 넘기는 경기. 공은 돼지 오줌통에 바람을 넣어 사용했다. 현재와 같은 형식의 경기가 된 것은 군대를 통해서다. 1966년 공군 조종사들이 비상대기하며 간단하게 몸을 푸는 운동으로 족구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별다른 장비나 도구 없이 좁은 공간에서 공 하나만 있으면 되고 규칙도 간단하기 때문. 현재의 4인제 족구 규칙은 1978년 정착됐다.


● 과학화·체계화를 통해 스포츠로 발전해

족구는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경기 룰이나 용어 등이 체계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국족구연합회의 노력으로 족구의 과학화·체계화가 이뤄졌다. 정부와 국민생활체육회가 2006년부터 과감한 재원 투입을 통해 ‘족구활성화 사업’을 지원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족구 강습회 및 세미나 개최 △외국인 초청 및 전국족구대회 개최 △족구전용경기장 건립 △족구 규칙과 기술에 관한 3D 동영상 서비스 제공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제는 케이블 방송사에서 대회를 중계할 정도다.


● 세계화를 꿈꾸다
전국족구연합회는 8월28일 열리는 세계 대회 ‘제1회 춘천 월드레저 경기대회’를 족구의 세계화를 위한 첫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전 세계 레저 스포츠의 장이 될 이 대회의 15개 종목 중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해 족구의 매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유재영 사무처장은 “족구의 세계화는 우리나라 스포츠의 경쟁력을 높이는 초석이 될 뿐 아니라 스포츠 산업적으로도 막대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시범 종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전국족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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