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구관이 명관”

입력 2010-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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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퍼터로 바꾸니 굿샷!
유러피언투어 우승 순항
‘탱크’ 최경주(40)가 희한한 퍼터의 모험을 끝내고 다시 옛 퍼터를 꺼내들었다.

최경주는 19일 끝난 브리티시오픈에서 크리켓을 연상시키는 긴 퍼터와 앞뒤로 스트로크 하는 희한한 퍼트 방법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최경주는 올해 다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새로운 클럽으로의 교체였다.

최경주는 올해 클럽회사와 계약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를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그립이 두 개나 달려 있고 스트로크도 앞에서 뒤로 해야 하는 이 퍼터를 선택한 건, 성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희한한 퍼터를 들고 경기에 나선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존디어클래식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최경주는 22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 브로호프 슬롯 골프장(파72·7365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스칸디나비안 마스터스에서도 이 퍼터를 들고 왔다.

경기 전 “이 퍼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나는 이 퍼터로 투어에 전념할 것이다. 머지않은 시기에 다수의 프로들이 나와 같은 퍼터를 들고 나오는 걸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듭된 부진에 최경주도 더 이상의 모험을 끝냈다. 다시 예전에 사용했던 퍼터를 들고 나왔다. 그 덕분인지 성적도 좋아졌다. 올 시즌 처음 컷 탈락에 이은 연속 컷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섰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유지해 시즌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최경주는 올 시즌 컨디션이 괜찮았다.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2위와 마스터스 공동 4위에 올라 우승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그러나 마스터스 이후 성적이 나빠졌다. US오픈까지 6개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새 퍼터로 바꾼 뒤에는 연속 컷 탈락했다. 모처럼 우승기회를 잡은 최경주가 유러피언투어 우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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