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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심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대회 전 일본과의 평가전을 직접 지켜보면서 위험한 장면이 몇 차례 나와 사실 걱정을 좀 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가장 페어플레이를 하더라. 한국 경기에 배정됐던 심판들과 식사를 했는데 모두들 예의 바르고 판정에 항의 없고 거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고 평했다”고 밝혔다.
정 부심은 네덜란드-브라질의 8강전 부심을 맡아 브라질 호비뉴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정확하게 집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심판본부에 도착해 평가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장면에 대해 공개적으로 칭찬과 박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남아공 대회는 잦은 판정 논란으로 오심 월드컵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그러나 정 부심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본부 측에서 96%가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발표한 것을 봤다. 내가 객관적으로 봐도 결정적인 오심 4개 정도가 크게 이슈가 됐을 뿐 다른 경기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FIFA에서도 다른 월드컵에 비해 비교적 무난했다고 보고 있다.”
정 부심은 이제 K리그 전임심판으로 또 다시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한다. 18일 울산 현대-성남 일화의 K리그 경기에서도 부심으로 자리를 지켰다.
“그날 경기에서 민감한 오프사이드 판정이 하나 나왔는데 내 판단을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전혀 항의하지 않고 존중해줬다. 이게 바로 월드컵을 다녀온 뒤 가장 좋은 결과물인 것 같다”고 그는 웃음을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