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세 이하 여자 청소년월드컵 D조 1차전에서 한국의 골잡이 지소연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기교파 소연-파워 포프 맞대결 관심
각각 6골-7골 기록…득점왕 경쟁도경기당 0.8골의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하는 두 괴물이 맞붙는다.
동갑내기 라이벌 지소연(한국)과 알렉산드라 포프(독일·이상 19)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29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독일 보훔 레비어파워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독일과 2010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축구사상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 2002한일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결승 도전. 한국축구가 아직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른 적이 없어 만일 독일을 꺾는다면 새로운 역사가 창조되는 셈이다.
승부의 열쇠는 지소연과 포프가 쥐고 있다. 포프는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 등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7골로 득점 선두인 명실상부 독일의 에이스. 지소연도 뒤질게 없다. 조별리그 1차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6골로 포프를 바짝 추격 중이다.
○경기당 0.8골
지소연과 포프는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각급 청소년 팀을 거쳐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으며 U-20 대표팀 소속이지만 나란히 성인 대표팀에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둘 다 국가대항전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지소연은 U-17 대표팀 6경기 11골, U-20 15경기 11골, 성인대표팀 22경기 13골로 17세 이후 국가대항전 43경기에서 35골을 뽑아냈다. 경기 당 0.81골.
포프도 마찬가지. U-17 대표팀 25경기 16골, U-19,20대표팀 15경기 18골, 성인대표팀 6경기 2골 등 46경기에서 36골을 넣었다. 역시 경기 당 0.83골의 탁월한 감각을 자랑한다.
○정 반대의 플레이 스타일
지소연을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 비유한다면 포프는 디디에 드록바(첼시)라 볼 수 있다. 161cm의 지소연은 뛰어난 개인기와 영리한 머리를 이용한 기교파에 속한다. 반면 포프는 174cm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이용해 파워가 강하고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윤종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소연이 득점 뿐 아니라 동료에게 기회도 만들어주는 포인트 가드 역할도 할 수 있다면 포프는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크로스를 받아 골을 넣는데 강점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슛 사정거리가 없을 정도로 어디서든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둘 다 비슷하다”고 평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