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입은 이준기·주지훈 “뮤지컬 복귀 신고합니다”

입력 2010-08-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6.25 60주년 기념 ‘생명의 항해’ 캐스팅

“연기자가 아닌 군인으로서 하는 뮤지컬입니다. 복귀작이라고 하기에는...”

마약 복용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2월 전격 입대한 주지훈(본명 주영훈)이 군 입대 후 팬들과 만나는 심경을 밝혔다.

주지훈은 2일 오후 2시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진행된 6.25전쟁 60주년 기념 뮤지컬 ‘생명의 항해’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오늘 일병으로 진급했다”며 밝은 표정으로 근황을 전했다.

주지훈은 마약 복용 파문 이후 뮤지컬로 연기를 하는 소감을 묻자 “군인 신분으로 뮤지컬에 참여하는 거라 복귀작이라는 말은 오히려 함께 하는 장병들에게 미안할 것 같다”며 “한 명의 장병으로서 국가를 위해 참여하는 작품이라 더욱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지훈의 캐스팅에 대해 뮤지컬의 프로듀서를 맡은 이영노 중령은 “주 일병은 비록 불미스러운 일이 있긴 했지만 6월을 끝으로 어깨에 짐을 덜었다”며 “사건 외적으로 주지훈이라는 배우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도 캐스팅에 영향을 미쳤다. 오히려 작품에 빛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생명의 항해’는 한국뮤지컬협회와 국방부가 공동제작에 참여한 창작 뮤지컬로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시작된 한국 전쟁 중 가장 처참했던 장진호전투와 흥남 철수작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지훈(육군 특전사령부 소속)은 피난민으로 위장한 후 빅토리아호에 탑승해 혼란을 일으키는 인민군 장교 정민 역을 맡았다.



주지훈과 함께 이번 뮤지컬에 합류한 이준기(국방홍보원 소속)는 “좋은 의미로 시작된 작품에 참여하게 돼 사명감을 느낀다”며 “참전 용사들의 평균 나이가 80세 정도가 되는데 그 희생정신을 많은 분들이 안다면 더욱 뜻 깊을 것 같다”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또 주지훈에 대해 “동갑내기 친구다. 계급장을 떼고 사회에서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오늘 아침에 일병을 달았다고 해서 좀 우울했다. 내가 뮤지컬 식구들 중 계급이 제일 낮다”며 웃었다.

주지훈, 이준기 외에 육군 50사단 1대대에 군복무 중인 연기자 김다현과 윤공주, 손현정, 문종원 등이 출연하는 ‘생명의 항해’는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21일부터 29일까지 공연하며 9월부터 지방 공연에 들어간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주지훈·이준기 주연, 뮤지컬 ‘생명의 항해’ 제작발표회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