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배의 열린스포츠] 관중 데이터화…SK·롯데의 앞서가는 마케팅 전략

입력 2010-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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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프로야구도 관중동원이 순항 중이다. 전년 대비 총관중수에서 5%% 정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롯데, 두산, LG, SK가 동시에 각 100만 명의 관중을 동원할 수도 있다. 2009시즌에 비해 입장료가 평균 15%%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관중동원이 아닐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의 전체경기 수는 532게임이다. 전 경기 만원을 이루면 1000만 명이 조금 넘는다. 즉 한국프로야구의 총 수용능력은 연간 1000만 명이다. 매일 경기가 열리는 프로야구의 경우 좌석점유율이 50%%만 돼도 성공한 리그로 평가받는다. 500만 명만 넘어도 훌륭한 관중동원 성적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관중에 대한 기본 데이터의 부족이었다. 지난 29년 동안 부끄럽게도 한 번도 관중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적이 없었다. 필자가 보기에도 과거에 비해 야구장에 오는 팬들의 경향이나 남녀비율, 연령대가 바뀐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바뀐 것인지 정확한 통계는 없었다. 전수조사 통계가 중요한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수조사는 야구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한국프로야구 마케팅의 선두주자 SK가 마침내 남녀비율에 한정되기는 했지만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주말과 주중 6경기를 통해 총 8만3631명의 관중을 대상으로 남녀비율을 조사했다. 야구장 입장객의 남녀 성비는 6:4로 나타났다. 이제 최소한의 근거가 마련되었다. 야구장에 여성관중이 증가하는 것은 ‘눈대중’으로는 알겠는데,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마케팅 전략수립에 의미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롯데 멤버스 16만 명이라는 충성스런 팬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스포츠비즈니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30억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통합 정보시스템인 GIS(Giants Information System)의 구축을 완료했다. 롯데 멤버스 회원들이 입장권 구입부터 야구장에서 구입하는 모든 것을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롯데도 마침내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보다 진일보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프로리그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결국 데이터에 의한 마케팅, 세일즈, 서비스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의 현재 관중수용 능력을 감안하면 더 이상의 관중동원은 인위적으로는 어렵다. 이제는 입장한 관중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보다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판매를 통해 수입구조도 확충하고, 로얄티 높은 팬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롯데와 SK의 이러한 노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더 발휘할 수도 있고,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스포츠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다.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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