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에서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북한 축구대표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11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북한 대표팀이 귀국 후 강제노동과 당적박탈 등 정부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한 조사를 위해 북한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블래터는 “FIFA는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었던 북한 대표팀의 감독과 몇몇 선수들이 강제노동 등 처벌을 받았다는 것과 새 협회장 선출에 관한 조사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첫 번째 조사기관인 축구협회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에 0-7로 대패하는 등 3전 3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던 북한 표팀의 김정훈 감독이 귀국 후 모든 책임을 지고 건설현장에서 하루 14시간씩 강제노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 감독과 선수단 전원이 노동당 관계자들 앞에서 집중 추궁을 받고 선수들로 하여금 김 감독을 비난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도 일었다.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문제가 국제적으로 비화되자 최초로 기사를 보도했던 ‘더 선’ 측은 국내 언론보도를 인용했다고 말을 바꿔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명확하지 않은 보도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 아마 FIFA가 확실한 조사를 펼칠 것”이라고 말해 조사가 진행될 것임을 전망한 바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