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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챔피언십 오늘 티오프
‘디펜딩챔프’ 양용은 타이틀 방어 출격우즈 시즌 마지막 PGA 명예회복 기회
7057야드 최장코스·967개 벙커 변수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8)이 디펜딩 챔피언 모드로 전환했다.
양용은은 12일(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위스콘신 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코스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에 나선다. 타이틀 방어가 최대 관심사다.
양용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무너뜨리고 아시안 출신 골퍼로는 사상 최초로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단 한번도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우즈를 상대로 따낸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양용은은 지난 주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끝난 뒤 곧바로 대회 장소인 콜러로 이동해 타이틀 방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최근의 부진을 의식한 듯 “목금 2라운드는 타이거와 VJ랑 같이 합니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서 타이거 1위 탈환, 저는 토요일 좋은 순위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불안감은 남아 있다. 올 시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에 올랐을 뿐,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했고, 브리티시오픈에서는 공동 60 위에 그쳤다. 시즌 최고 성적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3위다. 부진의 이유는 임팩트 타이밍을 잃어버린 것. 타이틀 방어를 위해선 스윙 템포를 되찾는 게 급선무다.
○7057야드 메이저 최장 코스
PGA 챔피언십은 전통적으로 긴 코스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회 코스 역시 7507야드로 올해 열린 대회 중 가장 긴 전장을 자랑한다.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7435야드보다 더 길다. 8번(50 7야드)과 15번(518야드), 18 번홀(500야드)은 파4 홀이면서 500야드가 넘는다. 17번 파3 홀은 223야드로, 어지간한 아마추어 골퍼는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정도. 가장 긴 홀은 11번 파5홀로 618야드나 된다. 긴 전장 뿐 아니라 ‘디 오픈 스타일’의 무시무시한 벙커와 미시간 호수 인근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라는 점도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벙커의 개수만 무려 967개다. 페어웨이의 절반이 벙커라고 봐야 한다.
○양용은 vs 우즈 부진탈출과 명예회복
1,2라운드에서 함께 하는 양용은과 우즈는 비슷한 목표를 갖고 티오프한다. 양용은은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고 타이틀 방어에 나서야 하고, 우즈는 바닥까지 떨어진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유리한 쪽은 양용은이다. 역대 전적으로 봐도 양용은은 우즈를 상대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우즈에 2타 뒤져 있던 양용은은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3타를 잃은 우즈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2개월 뒤인 10월 프레지던츠컵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쳤지만 이때는 우즈가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2006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SBC챔피언스에서 당시 7연승에 도전했던 우즈를 제물로 유러피언투어 첫 승을 따냈다. 이 우승으로 양용은은 PGA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우즈의 상황은 절박하다. 더 이상 추락할 자리가 없지만 골프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성적에 따라 26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페덱스컵과 라이더컵 출전이 결정된다. 우즈의 앞날을 결정할 운명의 대회다.
○최경주부터 노승열까지 코리언파워 기대
이번 대회에 한국(계) 선수는 7명이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과 최경주(40),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와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이 합세한다. 세계랭킹과 초청선수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 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복귀한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과 캐빈 나(27·타이틀리스트)도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김경태와 노승열은 생소한 코스와 메이저 대회 출전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설 경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있다. 골프채널 J골프가 13일과 14일 오전 3시 에, 15일과 15일은 오전 3시30 분부터 생중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