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은 그동안 말끔한 외모와는 달리 ‘터프’한 수염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 그런데 최근 말끔하게 수염을 밀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가 수염을 기를 때도 그 이유가 궁금했지만, 오랫동안 애지중지 길러오던 수염을 깎아버린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를 때 “수염과 머리가 지저분해야 잘 풀린다”며 징크스를 강조해온 그였기에 무슨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더더욱 궁금할 수밖에. ‘쿨가이’의 말끔한 마스크를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긴 좋지만, 어쩐지 허전한 것도 사실이다.
11일 문학 SK전에 앞서 이 같은 질문이 쏟아지자 박용택은 “수염을 민 지 꽤 됐는데 왜 다들 나만 보면 그걸 묻느냐. 많은 걸 알려고 하지 마라”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숨기려 하면 더 궁금해지는 게 인지상정. 재차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그는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머금더니 “더워서 깎았다”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다들 이를 믿으려 하지 않는 눈치. 그는 “정말 날씨가 너무 더워 깎는 것이다. 이 더위에 수염까지 길러봐라. 얼마나 덥겠냐?”며 큰 소리로 웃으며 달아났다. 과연 진실은?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