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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 - 8 롯데 (사직)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와 불규칙 바운드가 순식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사진)는 3회말 9번 박종윤을 외야플라이로 유도, 투아웃을 잡을 때까지 볼넷 하나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상대 선발 김수완과 함께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될 흐름이 헝클어진 건 바로 다음. 1번 김주찬의 땅볼을 3루수 조동찬이 빠뜨리면서 무안타 행진이 깨졌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글러브를 맞고 굴절될 정도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김주찬의 도루로 계속된 2사 2루. 배영수의 불운은 또 한번 반복됐다. 2번 조성환의 타구는 유격수 김상수 바로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튀어 올랐고, 이닝 교체가 될 타구는 적시타로 이어졌다. 투아웃 이후 두 번의 불운에 힘이 빠진 배영수는 결국 이대호와 전준우에게 각각 2점, 3점포를 얻어맞는 등 7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려 7점을 내주고 말았다. 조동찬의 수비와 불규칙 바운드가 롯데로선 행운이었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