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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사직 삼성전 1회가 끝난 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자 롯데 선수들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스탠드를 찾은 팬들을 위해 ‘우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적생 황재균이 주자가 돼 베이스를 돌아 홈 슬라이딩을 했고, 이대호가 구심으로 나섰다. 포수 역할을 맡은 건 ‘전직 포수’ 홍성흔(사진)이었다.
홍성흔이 포수 마스크를 쓴 건 두산소속이던 2008년 5월, 딸 화리 양이 시구를 하러 잠실구장을 찾았을 때가 마지막. 포수로서 공식경기에 나간 건 이보다 훨씬 전의 일이다.
홍성흔은 11일,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니까 팬들이 마스크를 쓴 내 모습이 아직 괜찮다고 하더라”며 “나도 (마스크가)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포수를 다시 할 생각이 있느냐는 농담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다 알면서…”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여기서 퀴즈 하나. 홈 쇄도 때 슬라이딩을 했던 황재균은 타이밍상 ‘완전한 세이프’였다. 그러나 이대호는 시원하게 아웃을 선언했다. 왜일까? “성흔이 형이 오랜만에 마스크 썼는데, 아웃 선언해줘야 당연한 게 아니냐”는 게 이대호의 말이었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