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균형의 상관관계] ‘번개 볼트’를 만든건 10점 만점 밸런스

입력 2010-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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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스포츠동아 DB

역도·사이클 등 균형 = 에너지 효율성
한쪽 기울어지면 폭발력 줄고 부상 초래

육상의 가속도, 팔의 균형적 움직임이 결정
강슛땐 길항근·주동근 등 근육 밸런스 중요



종목 따라 근력 최적 밸런스 비율 서로 달라
인체 좌우대칭성 무너지면 질병원인 되기도
역도·사이클 등 균형 = 에너지 효율성
한쪽 기울어지면 폭발력 줄고 부상 초래

밸런스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은 고른 상태를 의미한다. 더 나아가 그저 고른 상태를 넘어 최적화된 상태의 개념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완벽한 최적화된 상태를 만들어 나가는 개념으로 선수들의 문제점을 지적, 해석할 때 단골로 나오는 주요 결정요인이다. 아울러 밸런스는 경기력향상이나 부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술을 발현할 때 동작의 균형이 틀어져 있게 되면 효율적인 동작과 폭발적인 수행력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부상을 발생시킨다. 이번 주 ‘스포츠 & 사이언스’에서는 밸런스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스포츠에서의 밸런스는 좌우, 전후, 상하 동작 및 근력발현의 균형을 의미한다.

역도는 특히 좌우 근력의 밸런스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벨을 들어 올리는 데 균형이 틀어져 버리면 동작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바벨의 부하가 한쪽으로 치우쳐 한쪽에 부하가 집중된다. 집중된 부하를 담당하는 관절들은 더 큰 힘을 순간적으로 발현해야 하는데 바로 이때 부상을 당하기 쉽다.

2008년 장미란의 경우도 동작의 좌우 불균형성 때문에 바벨이 좌측으로 치우쳐 왼 어깨, 팔꿈치, 고관절 등에서 많은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사이클 종목도 좌우 페달링시 밸런스의 틀어짐은 엇박자의 페달링을 만들어내고 신체가 좌우, 상하로의 변화폭이 커져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기록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바로 밸런스의 문제다.


육상의 가속도, 팔의 균형적 움직임이 결정
강슛땐 길항근·주동근 등 근육 밸런스 중요


○육상은 하체 뿐 아니라 상체 근력도 주요 요인

일반적으로는 달리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하지 근력이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현대 스포츠에서는 상체의 근력이나 순발력이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즉, 달리기를 할 때 발의 움직임의 보상동작이 상체에서 일어나야 균형 있는 달리기를 할 수 있다. 왼 무릎이 들릴 때에는 동시에 다리에서 발생하는 운동량과 똑같은 양으로 오른 팔이 들리면서 상호 회전에 의한 보상 동작이 만들어져야 균형 있고 리듬 좋은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이러한 팔의 움직임은 지면을 세게 차게 만들어 전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수 육상선수들의 신체를 보면 상체부위의 근육이 상당히 발달된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후근력의 균형에 있어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스프린트(빨리 달리기)와 같이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고 달리는 종목에서는 전진속도를 증가시킬수록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아 상체가 들리게 되고 그에 따라 공기 저항도 더 많이 받게 된다. 따라서 공기의 저항에 따른 상체가 들리는 것을 없애주기 위해 복근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운동의 특성에 따라 근력의 밸런스 비율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동근과 길항근의 밸런스가 매우 중요하다.

축구에서 킥을 할 때 하지의 대퇴직근과 비복근이 주동근이 되어 무릎의 신전동작을 만들어 낸다. 이때 강한 신전동작을 만들어 낼수록 더 큰 속도로 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살펴보면 더 큰 무릎 및 발목신전 동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주 강한 대퇴직근이나 비복근의 근 발현이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무릎 및 발목신전을 제어할 수 있는 길항근이 함께 발현되어야 한다. 제어근으로서 길항근이 함께 발현되지 못하여 밸런스가 깨지면 과도한 신전근의 발현으로 말미암아 무릎, 발목에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목 따라 근력 최적 밸런스 비율 서로 달라
인체 좌우대칭성 무너지면 질병원인 되기도


○일상생활에도 밸런스 체크하면 부상 방지

이렇게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더라도 밸런스는 신체자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체는 척추선을 중심으로 어깨, 머리, 팔, 다리 등이 좌우대칭을 이루며 이러한 특성은 신체 조직 및 기관 기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체의 좌우대칭성이 깨지게 되면 근육의 발달, 조정력, 호흡작용, 순환작용, 내장기관의 변위 등에서 변화를 가져와 각종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전후 대칭성이 깨지면 불필요한 근발현이 많이 생겨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하게 된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신체자세를 균형 있게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밸런스를 체크하는 것은 효율을 좋게 할뿐더러 경기력 향상이나 부상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쉽게 자신의 밸런스를 체크하는 방법으로는 큰 거울 앞에서 자신의 수행동작을 보면서 체크해 볼 수 있고, 좀 더 자세하게는 비디오를 배꼽근처 높이에 반듯이 설치하고 좌우의 틀어짐이 없는지, 전후로 기울어짐이 없는지 등을 체크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더 전문적으로는 전문기관에 가서 X-ray 촬영이나 동작수행 때 근 발현 양상을 측정하는 EMG 분석, 지면반력 분석, 기술동작 분석이나 자세를 분석해 보면 알 수 있다.

문영진 KISS 책임연구원
정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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