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롯데 상승세 비결은?

입력 2010-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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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조정훈, 홍성흔 등 투타의 핵심이 빠졌는데도 부산 갈매기의 고공비행은 계속되고 있다. 김수완, 손아섭, 전준우 등 새 얼굴들의 분전 덕이다. 22일 사직 두산전에서 6연승을 올리며 하이파이브를 나눈 롯데(사진)는 단연 로이스터 부임 이후 최강전력이다.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손민한, 조정훈, 홍성흔 등 투타의 핵심이 빠졌는데도 부산 갈매기의 고공비행은 계속되고 있다. 김수완, 손아섭, 전준우 등 새 얼굴들의 분전 덕이다. 22일 사직 두산전에서 6연승을 올리며 하이파이브를 나눈 롯데(사진)는 단연 로이스터 부임 이후 최강전력이다.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이’빠진 롯데, ‘잇몸’으로 6연승!
홍성흔·가르시아 등 주전 빈자리
손아섭·박종윤 등 대체선수 기회
주전 놓칠라…맹타 ‘플러스 효과’

지난주 SK와 두산을 상대로 한 6연승,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3승3패만 해도 좋겠다’는 현실적 목표를 뒤집은 일대 사건. 덕분에 롯데는 4위 자리를 추격하는 KIA에 6게임차로 멀찌감치 도망가게 되는 여유도 갖게 됐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요즘 플레이는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롯데의 최강 전력이라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롯데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손민한이나 조정훈 등 간판 투수들은 이미 전력에서 이탈한지 오래. 여기에 이대호 못지않은 간판타자 홍성흔 역시 SK전에 앞서 부상으로 낙마했다.

여기에 포인트가 있다. ‘대체 선수들’이 기존 전력 이상의 힘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22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롯데 조성환은 이렇게 얘기했다. “제일 중요한건 미리 칼을 갈고 있었다는 점이다. 언젠가 다가올 기회를 준비하고 있었고, 선수들이 그 기회를 살리면서 전체적인 팀 전력이 좋아졌다”면서 “(손)아섭이나 종윤이, 둘을 보면 후배지만 고맙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

손아섭과 박종윤은 홍성흔과 어깨가 좋지 않은 가르시아 대신 잡은 출장기회에서 펄펄 날고 있다. 18일부터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손아섭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29에 3홈런을 몰아쳤다. 박종윤 역시 21일 대타로 출장해 3타석에서 5타점을 쓸어담았고, 22일에도 4타수 3안타를 때렸다. ‘준비된 힘’이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하고 있다.

비단 둘 뿐만이 아니다. 이미 주전 붙박이 중견수 자리를 굳힌 프로3년차 ‘샛별’ 전준우. 그는 시즌 개막 전 로이스터 감독 머릿속에 없던 선수였다. 그러나 외야수들의 잇단 부진과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젠 외야 핵심 멤버로 성장했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3연속경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 프로 9년차인 문규현은 요즘처럼 꾸준히 선발로 나선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유격수 박기혁의 빈자리를 너끈히 메우고 기대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대호 조성환 강민호 등 기존 전력에 이들 모두가 확실한 ‘플러스 알파’ 요인이 되고 있다.

마운드에선 선발 김수완과 이재곤, 불펜 허준혁 등 젊은 피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 2차 1번으로 입단한 이재곤이야 기대치가 있던 투수라고 하더라도, 방출 위기를 겪고 일어선 신고선수 출신 김수완의 성공일기는 눈물겨울 정도다. 로이스터 감독은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새 얼굴을 그다지 활용하지 않는 스타일. 코치들이 그래서 2군 경기가 월요일 TV 중계되는 행운을 틈타, ‘맞춤 선발’로 내세웠고 결국 로이스터 감독의 믿음을 만들어냈다.

SK, 두산이 수년 연속 상위권에 있는 건 주전 선수들과 비주전간의 격차가 적고 끊임없이 새 인물이 출현하는 ‘화수분 야구’라는 점 때문이다. 롯데 역시 비슷한 모습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 롯데 야구가 무섭다는 말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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