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동주. 스포츠동아 DB
5-5로 맞선 7회 무사 1루. ‘두목곰’ 김동주(사진)가 타석에 섰다. 그리고 한화 윤규진의 4구째 커브(119km)가 한 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두산에게는 결승 2점포, 김동주에게는 시즌 20번째 홈런이었다.
국가대표 4번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거포’ 김동주지만 20홈런을 넘어선 해는 2003년이 마지막이었다. 2004년과 2007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세 차례나 홈런 19개에서 멈춰야 했다. 2008년에도 18개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는 “마음껏 잡아당기겠다”던 선언을 성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첫 20홈런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뿐만 아니다. 팀 후배 이성열 역시 2회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이와 함께 2002년(김동주 26개·타이론 우즈 25개) 이후 8년 만에 20홈런 타자 두 명을 배출하게 됐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