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부활… 바클레이스1R 단독선두

입력 2010-08-27 17: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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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의 신호탄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혼한 뒤 첫 출전한 미 PGA 투어 플레이오프 더 바클레이스(총상금 750만 달러)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퍼래머스의 리지우드골프장(파71·73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뽑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본 테일러(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다.

4월 마스터스에서 복귀 후 8개 대회에 출전했던 우즈가 선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66타를 친 것 역시 US오픈 3라운드에서 기록한 후 두 번째다. 이대로 경기에 끝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일단 출발이 좋다. 갑자기 황제의 모습으로 되돌아오자 의견도 분분하다.

이혼 뒤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은 게 상승세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즈의 이혼 사실이 밝혀진 건 25일이지만 그 이전부터 이혼 절차에 돌입해 골프에 신경을 쏟을 여지가 없었다. AP통신은 “우즈 부부가 7월 첫째 주에 이혼서류에 서명했다”는 보도를 냈다.

이 기간 우즈는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당시 AT&T 내셔널에 출전했던 우즈는 4라운드 내내 한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하고 대회를 끝냈다. 복잡한 심경으로 집중력을 잃었던 탓이다.

이날은 달랐다. 골프가 멘탈 스포츠라는 사실을 우즈가 새삼 일깨워줬다.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무려 93%나 됐다. 시즌 평균은 55.32%다. 대부분의 홀에서 페어웨이 우드를 잡고 티샷을 한 덕도 있지만 월등히 좋아진 건 분명하다.

특히 퍼트가 돋보였다. 1라운드에서 27개로 막았다. 시즌 평균 29.3개에 비해 2.3개나 적다. 그동안 우즈는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고전했다.

퍼트는 골프에서도 가장 멘탈 부분이 강한 분야다. 1~2cm의 오차에 따라 다른 결과로 이어진다. 우즈는 “올해 내내 잊었던 무엇인가를 찾은 것 같다. 다시 샷 감각을 되찾게 돼 흥분된다. 그린 상태가 좋아 다른 선수들도 퍼트를 잘했다. 나도 퍼트를 잘 넣어야 했다”고 말했다.

최경주(40)는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데이비드 듀발(미국)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샷 감각이 좋아 투어챔피언십에 꼭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33위, 케빈 나(27·타이틀리스트)는 1오버파 72타로 공동 72위, 양용은(38)과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93위다.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출발한 어니 엘스(남아공)는 공동 58위(이븐파 71타), 2위 스티브 스트리커는 공동 44위(1언더파 70타), 4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은 공동 72위(1오버파 72타)로 부진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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