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무대의 절대강자로 부상한 청석고 조구함(오른쪽)이 무제한급 준결승에서 김문식(송도고)을 상대하고 있다.
빠른 스피드·두뇌회전…완벽한 우승
용인대 진학 확정…올림픽金 부푼 꿈
한국유도의 취약지대로 꼽힌 ‘헤비급’에서 희망이 출현했다. 청석고 3학년 조구함이 그 주인공이다. 이미 고교무대에서는 ‘표도르급’의 절대 지존이다. 최근 2년간 전국 대회 전 관왕으로 적수가 없다. 벌써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대표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로 뛴다. 작년에는 레바논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올해는 홍콩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용인대 진학 확정…올림픽金 부푼 꿈
조구함의 최대 강점은 무제한급답지 않은 빠른 몸놀림과 두뇌회전. 키가 작은 핸디캡을 스피드로 메운 뒤, 주무기 업어치기로 자기보다 큰 선수를 메다꽂는다. 이미 유도 명문 용인대 진학을 확정지은 조구함은 “살을 약간 빼서 스피드를 더 키우겠다”고 말했다.
청석고 김두환 감독은 “성격도 명랑하다. 자만심에 빠지지만 않으면 큰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당연히’ 이번 대회도 우승한 조구함의 우상은 조용철 용인대 교수. 한국 유도 무제한급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전설’이다. 묘하게도 조구함은 조 교수 현역 때와 빼다 박은 체구와 기술을 갖고 있다고 유도계 사람들은 전한다. 이제 용인대에 진학해 우상의 지도를 받게 될 조구함이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