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중계중 캐스터·해설자 말다툼…이유봤더니

입력 2010-09-16 11: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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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와 해설자가 야구 중계중 낯뜨거운 말다툼을 벌여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소한 문제여서 보는 이들이 더 민망했다.

정우영 캐스터와 한만정 해설자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넥센전을 중계했다. 이날 방송은 MBC-LIFE 채널을 통해 전파를 탔다.

정 캐스터와 한 해설자의 언쟁은 연장 10초 넥센 오윤이 타석에 들어서면서 발생했다.

한 해설자가 “오윤과 심정수가 닮았다”라고 말을 꺼내자, 정 캐스터는 “오윤보다 정수빈이 더 심정수와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언성은 높아졌다.

발끈한 한 해설자는 “어떻게 여성스럽게 생긴 정수빈이 심정수와 닮았느냐”고 되물었고 정 캐스터는 “얼굴만 보시라. 나중에 확인해보라”며 맞받아쳤다.

한 해설자는 “정우영 캐스터는 개성이 강해 둘러대는 것과 창조적인 생각에는 동의한다”고 비아냥 거리며 “방송을 본 팬들이 트위터를 통해 오윤과 심정수가 더 닮았다고 하더라”라고 발언했다.



얘기를 들은 정 캐스터는 "인정합니다. 제가 언제 인정안한다고 했습니까. 왜 끝난 이야기를 계속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농담으로 시작했지만 언쟁이 길어지자 시청자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오윤의 경기내용은 중계되지 않은 채 다음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 영상은 곧바로 야구 커뮤니티게시판을 통해 부분 편집돼 퍼졌고, 영상을 본 야구팬들은 짜증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팬들은 “농을 농으로 받아야 되는데 저런 태도가 결국 화를 부르는 게 아니겠느냐”, “방송에서 뭐하는 건지 쯧쯧”, “별 것도 아닌데 흥분하는 게 더 웃기다”, “이분들 전례가 있다”, “술마시고 방송하는건가” 등 질타의 글을 남겼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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