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특강] 두산 불펜의 몰락…믿는 불펜에 찍혔다

입력 2010-09-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Q=2회 2사 2·3루에서 히메네스가 와일드피치로 선취점을 내줬다.

A=양의지의 패스트볼로도 볼 수 있다. 원볼에서 몸쪽 싱커사인이 나왔는데 반대방향인 바깥쪽 발목쪽으로 낮게 제구됐다. 순간 양의지는 3루주자를 의식해 블로킹동작과 함께 미트를 포핸드로 갖다댔는데 148km의 빠른 싱커를 쫓아가지 못했다. 백핸드를 선택했으면 포구할 수 있는 공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투수앞 병살타를 이끌어 실점을 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히메네스의 빗나간 싱커가 양의지를 순간 당황하게 했다.

Q=3회 1사1·3루, 고영민의 3루 땅볼때 3루 주자 손시헌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A=1사 1·3루 때 내야땅볼이 나오면 투수땅볼이라도 3루주자는 무조건 홈으로 뛰어야 한다. 상대가 더블플레이에 실패하면 득점을 올릴 수 있다. 홈으로 공을 던지면 런다운에 걸리면서 2사 2·3루나 2사 1·2루의 계속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3루에 머물러 있으면 이닝이 끝나거나 더블플레이 실패시 2사 1·3루가 되지만 득점은 할 수 없다. 손시헌은 처음부터 홈으로 뛰지 않았다. 3루수 이대호가 2루로 던질때 뒤늦게 홈으로 뛰었는데 2루수 조성환이 홈으로 뛰는 손시헌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3루에서 잡아냈다. 3루주자는 무사 1,3루때도 강한 내야땅볼 때는 홈으로 뛰어야 한다. 그래야 주자 2명이 아웃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무사에서는 1사 1,·3루처럼 무조건 홈으로 뛰는 게 아니라 강한 땅볼 때만 뛰는 것이다.

Q=4회 롯데 송승준은 보크판정을 받을 뻔한 애매한 투구를 했다. 넘어지듯 중심을 잃으면서도 볼은 던졌다. 심판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A=투구가 연결동작으로 이뤄졌다면 보크가 아니다. 송승준이 왼발을 내디딜 때 스파이크가 마운드에 걸리면서 중심을 약간 잃었지만 원바운드로 포수 강민호에게 투구를 했다. 오석환 주심은 연결동작으로 봤다. 만약 투구동작이 중단되거나 던진 공이 포수에게 도달하지 못하면 보크다.

Q=발목 부상중이었던 이대호는 특히 수비에서 몸놀림이 좋았다.

A=5개의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1회말 무사 1루때 고영민의 강한 타구를 잡아내 실점위기를 넘겼다. 무사 2·3루가 됐으면 초반부터 두산이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었다. 이종욱과 오재원 같은 빠른 좌타자가 나오면 잔디앞 타자 20m전방까지 전진수비를 펼치는 의욕을 보였다. 쉽지 않은 일이다. 공격 7관왕 이대호는 핸들링과 송구가 좋은 3루수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대호의 3루수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Q=9회 두산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A=우세하다고 예상했던 불펜싸움에서 두산이 졌다. 7회 등판한 정재훈이 9회에도 올라왔다.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동점홈런을 맞고 교체됐는데 6회 15개를 던진 고창성이 좀더 던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재훈은 포크볼이 좋았는데 이날 실점은 모두 직구를 맞았다. 정재훈을 길게 끌고 간 것은 임태훈의 불안한 컨디션 때문이었을 것이다. 허리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임태훈은 9회 4타자를 상대로 볼넷 3개,번트처리 실책을 기록하며 4실점했다. 이용찬이 없는 가운데 임태훈의 난조는 남은 경기 두산의 큰 부담이다. 불펜승부는 두산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롯데가 이겼다. 두산은 당장 2차전 불펜운용에 적신호가 켜졌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