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 특강|준PO 4차전 Q&A]‘7관왕’ 이대호 이유있는 ‘삼진굴욕’

입력 2010-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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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아! 안풀리네” 발목 부상의 영향으로 이대호의 스윙은 제 것이 아니었다. 축이 되는 오른발에 중심을 두지 못하고, 몸은 너무 빨리 앞으로 쏠렸다. 1회말 무사만루의 기회에서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는 표정. 4차전 롯데의 운명은 이 때부터 예고됐는지 모른다.

발목부상에 밸런스 붕괴…헛스윙 급증
5회엔 홈서 아웃됐지만 당연한 선택
9회초 정수빈은 고의4구로 걸렀어야
Q:롯데 이대호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 1회말 무사만루서 삼진을 당했고 시리즈 타율이 1할대다. 역시 발목 부상과 연관이 있는가?

A:이대호는 중심이동이 좋고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는 타자다. 모든 공을 좋은 포인트에서 좋은 타이밍으로 쳐낸다. 그러나 지금은 오른쪽 발목이 아프기 때문에 스테이백을 할 때 중심을 오른발에 모으기가 어렵다. 자신도 모르게 중심이 빨리 앞으로 이동하게 되고 왼쪽 어깨의 열림현상이 생겨난다.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고 삼진이 늘어난 것도 발목 부상에서 오는 타격 밸런스 붕괴로 해석할 수 있다. 발목 부상 중에도 2차전에서 결승 3점홈런을 쳐내고 좋은 수비를 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정신력이다.


Q:롯데는 5회 무사 1·2루서 가르시아의 중전안타 때 이대호가 홈에서 아웃됐다. 3루에서 멈춰야 하지 않았나?


A: 외야로 굴러가는 땅볼안타였기에 시간은 충분했다. 박계원 3루코치가 세웠으면 무사 만루지만 그 상황에서 롯데에 멈추는 야구는 없다. 이대호의 몸상태와 베이스러닝을 고려해도 롯데는 공격적이고 두려움없는 플레이를 시즌 내내 해왔다. 이종욱의 홈송구가 완벽했던 게 롯데의 불운이었다.


Q:7회 1사 1·2루서 두산은 1루주자 전준우를 픽오프 플레이로 잡아냈다.


A: 1루수가 베이스에 붙어있지 않고 뒤로 물러나 있기 때문에 1루주자의 리드폭은 당연히 커진다. 또 병살타를 막기 위해 1루주자는 스킵 동작에 더욱 신경을 쓴다. 수비측은 1루주자의 움직임을 보고 빨리 귀루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작전을 펼친다. 이때 투수는 피치아웃을 하면 안된다. 그 경우 주자가 눈치채고 빨리 귀루하게 된다. 이럴 때는 바깥쪽 낮게 빠른 공을 던진다. 두산포수 용덕한은 초구에 주자의 움직임을 본 뒤 2구에 1루주자를 아웃시켰다.


Q:4회 김주찬이 1루수 앞에 푸시 번트를 성공시켰다. 수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A: 키포인트는 2루수의 빠른 스타트다. 2루수는 타자의 번트자세가 나오면 어떤 상황이든 1루로 빠르게 뛰어야 한다. 투수와 1루수가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할 때 2루수가 재빠르게 베이스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2루수의 베이스 커버가 늦으면 절대 타자주자를 잡아낼 수 없다. 하지만 투수가 처리하지 못하는 좋은 번트라면 김주찬같은 타자주자를 잡기는 어렵다.


Q:9회 1사 2·3루, 볼카운트 0-3에서 대타 정수빈이 3점홈런을 쳤다.


A: 2차전 10회에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두산이 조성환을 고의4구로 거르고 이대호를 상대한 작전을 두고 자신이라도 그렇게 했을 거라 말했다. 볼카운트가 절대 불리했고 임경완이 싱커볼 투수이기 때문에 1사 만루에서 김동주와 상대하는 게 흐름상 맞았다. 정수빈은 올해 사이드암에게 11타수 6안타를 쳤다. 0-3에서 정수빈이 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가 한방을 맞았다. 올해 가장 많은 41개의 고의4구를 내준 롯데이기에 아쉬운 대목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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