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4팀 모두 같은 호텔 사용…식당·미팅 룸 등은 별도 배정
조광래호가 2011년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적들과 동침한다?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관계자들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한 아시안 컵 회의에 참석했다. 대회 전반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 등 각종 시설을 사전 답사했다.
대표팀 숙소는 카타르 도하 시내의 메리어트 호텔로 정해졌고, 조별리그 3경기 장소는 알 카라파 스타디움으로 확정됐다.
문제는 한국과 함께 C조에 속한 호주, 인도, 바레인 등 4팀이 모두 같은 숙소에 지내게 됐다는 것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호텔 전체를 대회 기간 동안 빌려 C조 4팀이 조별리그 동안 함께 머물도록 했다. 다행히 식사 장소와 미팅 룸 등은 확실하게 구분을 둬 각 국 선수단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호텔 가장 맨 위 2개 층을 사용한다. 호주가 바로 아래층에 머문다. 인도, 바레인이 한국과 호주보다 저층에 자리 잡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조 추첨 당시부터 이러한 상황이 생길 것으로 예상이 됐고, 이번 답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숙소를 배정 받은 것처럼 한국이 조별리그에서도 맨 꼭대기(1위)에 서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2011년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1960년 이후 40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이를 위해 박지성(맨유) 등 해외파 전원을 아시안컵에 출전시킬 계획이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