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야신’과 밀담 나눈 양준혁, 그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입력 2010-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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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양준혁.

14일 미디어데이에서 SK 김성근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이 정면충돌한 ‘양준혁(사진) 덕아웃 출입’문제는 양 감독의 의도와 관계없이 첨예한 신경전이 됐다. “원칙대로 하자, 출입하면 안 된다”는 김성근 감독의 말에 삼성팬들은 폭발했고 양해를 기대했던 선동열 감독도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직전 당사자 양준혁이 김성근 감독을 직접 찾았다. SK 연습이 모두 끝난 오후 3시 10분경, 양준혁은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이용철 KBS 해설위원과 함께 김성근 감독방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30여분이 지나서야 양준혁은 굳게 닫혔던 감독실에서 나왔다. 문 밖에서 정중히 인사를 하고 삼성의 3루 덕아웃 쪽으로 향하던 양준혁은 “그냥 인사드리러 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어제 김 감독의 발언이) 서운한 것은 없다. 감독님 말씀이 맞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을 찾은 양준혁에게 특별히 누구를 겨냥한 것은 아니었는데, 확대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양준혁은 “감독님 덕분에 또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밝게 바꿨다. .

양준혁은 문학에 도착하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공과 사는 가려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한다. 승부에 들어가면 항상 냉철해져야 한다고 감독님께 배워 왔다. 처음에는 좀 섭섭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감독님 말씀이 맞다”고 밝혔다.

양준혁은 김 감독을 직접 찾아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부분을 깔끔히 정리했지만 18년간 지킨 덕아웃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나 보다. 3루 덕아웃으로 돌아오자마자 “문학 덕아웃이 이렇게 좋은 데 어디에 앉아야 하나…”라며 아쉬워 했다. 이내 미소를 짓고 “경기 중간에 사자탈 쓰고 응원석에 가야겠다”는 농담을 했지만 결국 갈 곳을 잃은 양준혁은 구단 버스에서 TV로 1차전을 지켜봤다.문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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